the ADHD Advantage (3)
p100 나는 ADHD 환자들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사업가인지 자주 놀라게 된다. 성급함, 위험 감수 성향, 높은 에너지 수준 같은 성격 특징은 성공한 사업가를 위해 딱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만 명의 학생들을 인터뷰했을 때, ADHD 기질을 더 강하게 가지고 있을수록, 미래에 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 ADHD에 대해 전혀 모를 때부터, 나는 '사업가할 피가 흐른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얼마 전 우연히 본 쇼츠에서, 빌게이츠 막내딸이 자긴 ADHD라고 말하고, 자기 사업 얘기를 했다. 우리 집뿐만 아니라, 많은 가정이 그 사업 규모만 다르지 비슷할 것이다.
자기 사무소 차릴 거라고 말했던 걔가 떠오르는데, 평화롭게 책 읽고 있었으니 넘어가겠다. 분명 기질이 확실히 있던 친구라, 크게 성공할 거란 믿음이 난 있다. (ADHD 진단과 ADHD 기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다르다. 진단이 내려질 정도면, 일상생활에 문제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모른다. 진단은 의사만 할 수 있고, 나는 '저 사람은 기질이 있겠구나'는 좀 보이는 것 같다. 애초에 기질이 없으면 대화가 안 통한다.)
p103 충동성은 단순히 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물건을 사거나 나중에 후회할 말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불확실성을 마주하면서도 행동할 수 있음을 말한다. 리스크를 앞두고 막 마비되는 게 아니라, 확실성을 놔두고 불확실성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다. 마치 사업가들처럼. 그리고 충동성은 창의성에도 중요하다. 많은 ADHD인이 더 창의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낸다.
- ADHD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다. 그중에서 주의력 결핍이 주로 나타나는 사람이 있고, 충동성이 더 나타나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후자다. 그게 나를 예술가로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곡을 어떻게 쓰냐고 물었는데, 그냥 휴대폰 녹음기 켜고 멜로디랑 가사가 줄줄 나온 곡들이 많다. 무에서 유 창조다. ADHD 기질이 없는 사람은 따라 하고 싶어도 잘 안 될 거다. 글도 마찬가지다. 글 좀 그만 쓰고 싶은데, 자꾸 글이 쏟아져 나오는 날들이 많다. 아까워서 받아 적지만, 때론 되게 피곤하다.
p104 ADHD인은 높은 정확성을 요구하거나 디테일이 중요한 직업은 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회계'가 ADHD인에게 안 맞을 거라 생각하는데, 물론 회계를 좋아하는 사람은 제외니 내 말을 듣지 말라. 모든 사람은 다르다. 항상 자신의 열정을 좇아라.
- 동생이 ADHD가 아닐 거라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도, 애초에 회계사 시험공부를 하겠단 생각을 하기가 어렵다. (지금은 그만뒀다.) 안정적인 대기업을 목표로 하는 ADHD인은 드물 것이며, 어쩔 수 없이 사무직을 지원한다면 그건 고문이다. 그런 미진단 ADHD인이 한 명이라도 내 글을 보고 본인이 ADHD인지 의심하고, 자신의 열정을 좇아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면 얼마나 보람이 될까.
p113 신체적 활동은 ADHD 약물과 비슷한 효과를 보여서, 도파민 수치를 올려준다.
- 도파민 수치가 있어야 신체적 활동을 하지... 우울증 얘기랑 똑같다. 약을 먹어서 밖에 나가서 산책이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줘야 한다.
p134 2016년 10월 물리학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었을 때, TV 전문가들은 수상자인 Michael Kosterlitz의 물질이 극한의 온도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다룬 연구를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노벨상 시상식에서 그는 훨씬 더 이해하기 쉬운 사실을 밝혔다. 바로 자신이 ADHD를 가지고 있으며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중략) 아무도 이미 누군가 한 걸 가지고 노벨상을 타진 않는다. 그의 창의성과 정신적 유연성이 ADHD와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 나도 그런 유명인이 될 것이다. 아직까지는 연예인 중에서 그냥 단순히 ADHD 검사 과정과 진단을 밝힌 사람들만 봤다. ADHD인들이 얼마나 특별한 사람들인지 말하는 연예인은 아무도 못 봤다. 그게 내 사명이다. 정신과에 오은영 박사님 계시고, 개통령에 강형욱 훈련사님 계시다면, ADHD 가수엔 내가 있을 거다. 그 타이틀 정말 꼭 갖고 싶다.
역시 성공한 많은 사람이 ADHD 기질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 애초에 ADHD 기질이 없는 사람은 이 책을 읽지도 않겠지만, ADHD인이 아니라서 아쉬울 수도 있다. 이건 타고나는 것이니.
나는 참 축복받은 ADHD인이란 생각도 든다. 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분노 조절이었는데, 심하게 분노할 때는 '너무 참아서'였던 때였단 걸 올해 많이 깨달았다. 상대방이 나를 아꼈다면 결코 그렇게 분노할 일이 안 발생했다. 그런 사람들이 그러게 둔 건 내가 나를 아끼지 못해서다. 결국 나의 분노로 누군가를 잃어서 아쉬운 게 아니라, 진작 더 그랬어야 하는데... 후회됐다. 그럼 뭐가 문제인가. 자기혐오만이 문제였다.
이 책을 쓴 정신과 의사는, 자기가 생각하는 ADHD 비율은 인구 5% 정도고, 그중 절반 정도가 약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약이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니다. 우울증만 안 오게 조심하면 된다. ADHD 약점보다 강점이 많은 사람이라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