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을 배우는 시간

어쩌다 도시건축재생의 이해 (2)

by 이가연

보전과 보존은 뭐가 다를까. 이건 사실 언어를 다루는 작가로서도 알았어야하는 것이었다. 보존은 명확한 형식과 형태가 있는 것을 지키는 것이고 보전은 추상적인 개념 및 문화에 대한 것을 지키는 것이다. 그래서 건축물은 보존에 해당한다.


엄청 다양한 건축재생의 유형과 사례가 나왔는데, 앞으로 걸어다니면서 발견하면 재밌을 거 같다. 마치 어떤 노래를 듣더라도 그 노래를 분석해서 말할 수 있는 것처럼, 이렇게 배경 지식을 통해 시야가 넓어지는 것이 하고 싶었다.


건물의 열평형 파트에서 겨울철에는 18-21도, 여름철에는 26도 전후로 실내 온도가 유지되어야한다고 하니, 바로 영국 주택들이 떠올랐다. 우리 집은 예나 지금이나 난방 안 틀어도 25, 26도다. 여름이나 겨울이나 별 차이가 없다. 지금은 27도다. 그런데 영국은 주택 사는 오빠가 5도라고 했던가..? 친구 집에서 잔 적이 있었는데, 겨울 잠옷 위에 바깥에서 입는 두꺼운 니트까지 껴입어도 추웠다. 그래서 그냥 바로 호텔로 갔다...


건축 음환경 파트에서는 할머니 집이 떠올랐다. 옆집 부엌에서 수도꼭지 물을 틀면 그 소리가 그대로 크게 다 들린다. 건물 노후화로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싶다. 할머니 집이 일산인데, 일산과 같은 1기 신도시들은 리모델링 수요가 높다고 하다.




그렇게 이 과목을 이수했다. 어려웠다. 포기하지 않고 이수해서 다행이다. 건물의 구조안전진단 파트에서 콘크리트 강도조사, 철근배근탐사, 철근 부식도 검사 이런 게 나오니, 새삼 지금 강의를 듣고 있는 이 39층짜리 아파트가 안전하게 지어지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생했을까 생각이 들었달까.


다른 강의인 '건축과 도시의 인문학'은 쉽고 재밌다. 그건 전공 기초라고 보기엔 어렵고, 교양 과목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휙휙 듣게 된다. 반면 이 도시건축재생은 시간 가는 거 잘 알면서 들었다. 퀴즈 하나하나 풀 때마다 이수조건 점수가 쌓이는 걸 보는 게 재밌었다. 60점이 넘으면 이수인데, 넘겼을 때 되게 행복했달까. 기말고사 안 봐도 이미 충족했지만, 그래도 기말고사 문제까지 풀었다. '어떻게 벌써?' 싶을 수 있는데, 내가 원래 하루에 1시간씩 일주일하는 건 못하고, 하루에 6시간은 가능하다. (ADHD의 하이퍼포커스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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