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마음 건강 페스티벌 : 교사, 소방관

by 이가연

본격적인 토크 세션은 교사, 소방관, 그리고 연예인 마음 건강에 대해 이루어졌다. 세션이 계속 나뉘어서, 지루할 틈 없이 재밌었다. 눈물이 차오르는 에피소드들이 많아서 집중력을 잃을 일이 잘 안 생겼다.

아무리 교사 자살 사건이 들려와도, 근본적으로 바뀌지 못한다. 교사의 어려움을 학교 교장, 교감 선생님들은 나 몰라라 하고, 위기 가정 학생은 사회 복지와 교사가 서로 협력하여 돌봐야 하는데 그 연결고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세션마다 해당 직업 분들과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 나오셔서 진행되었는데, 의사 선생님도 교사 분들이 '그래도 내가 아이들을 돌봐야 하지' 하는 마음에 아무리 일이 불가할 정도로 망가져있어도 병가를 안 내신다고 했다. 하지만 교사 한 명이 우울증에 걸리면, 학급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요즘은 학생이나 학부모나, 자신들이 소비자라고 생각하고 교사를 대한다는 말도 좀 충격적인 표현으로 와닿았다. 하도 학부모 전화, 문자, 카톡에 시달리다보니 핸드폰을 두 개를 만들었는데, 그러니 연락 안 받는다고 노발대발한다고 하니 참 안타까웠다. 근무 시간 외에 연락이 안 되는 건 당연해야하는 것 아닌가.

소방관 토크에서는 엄청 눈물을 참았다. 아무래도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소방 공무원 생활을 하신 분들이라, 지나간 이야기를 너무나 담담하게 하시는 모습에도 슬펐다. 더불어 PTSD라는 말을 제발 사람들이 쉽게 입에 안 올렸으면 좋겠단 생각도 또 들었다.

교사, 소방관 모두, 정말 '헌신'의 마음 없이는 할 수가 없는 직업이기 때문에, 정신 건강 지원 예산이 더 많이 투하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원 시스템이 있어도, 필요하다고 찾아오는 사람들만 봐주는 것 위주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 학교에서 선생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다면, 대략 한 달 정도 뒤에, 전체 선생님들이 모여서 정신과에서 실제로 쓰는 진단 검사를 통해 다 같이 세션을 가지면 좋겠다. 한 달 뒤인 이유는, 그 정도 시간이 지났음에도 매일 그 생각이 떠오른다면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당연'하게 넘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동료가 죽었으니까 당연하지'는 없다.

내 옆자리는 교사 분이셨다. 그분 도움을 받았는데, 다음 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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