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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 사랑

사랑한다는 말

by 이가연

예전에 상담받을 때도, 연애하는데 사랑한다는 말이 안 나온다고 했다. 그 상담샘은 더욱이 미국에서 사셨던 분이라, 이제 연애 한 달인데 당연한 거 아니냐 하셨다. 한국은 연애를 시작하며 바로 고백을 '사랑해'로 하는 경우도 많은데, 영미권은 L-word라고 할 정도로 '사랑해'라는 말이 엄청난 일이다.

살면서 남자에게 사랑한다고 했던 순간을 기억한다. 손에 꼽히기 때문이다. 여자인 친구에게 사랑한다고는 많이 해서 다 기억 안 난다. 친구 관계에서는 사랑을 많이 느껴봤다.

이번 타이틀곡 '아직, 너를' 가장 마지막 부분에 '사랑해' 가 아주 연달아 네 번 나오는 게 나에게는 큰 일이다. 아이유 3단 고음처럼 3단 사랑해가 나온다. 그동안 쓴 곡이 수십 곡인데, 작년 전까지 한 번도 없었다. 나에게도 심히 L-word다.

사랑한다는 말은, 친구 중에서도 정말 가끔 나오는 말이다. 누군가에게 그 말을 처음 뱉을 땐, "나는 너에게 내 모든 걸 줄 수 있어. 너에게 헌신할 수 있어. 네가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지 달려갈 거야."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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