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 이야기

나는 사랑을 걱정하지 않는다

강태운 / 책고래

by 이가연

제목에게.

저는 굉장히 걱정해요.


이 책의 여는 글 첫 문장이 '아내가 영국행 비행기 표를 건넸다'였다. 저게 남편이면 내겐 정말 최고의 남편이다. 다른 건 내겐 낚시도 안 하는데 낚시 용품이나 다름 없다.


p35 "나는 읽기 쉬운 마음이야. 당신도 스윽 훑고 가셔요." 노래는 나를 가리키며 투명한 사람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 내 노래들도 참 투명하단 생각이 든다. 읽기 쉬운 내가 좋다. 자존심 세우고, 진솔하게 마주앉아 대화할 줄 모르고, 도저히 속을 알 수가 없는 사람에게 지친 사람들은 나를 사랑해줄 것이다.


p39 사람이 변하면 그림도 변한다. 이러한 변화를 밤새 글로 남기는 것 또한 그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그리움을 짓는 과정이다.

- 사람이 변하면 음악도 변한다. 23년부터 25년까지 점차적으로 달라진 걸 느꼈다. 곡을 쓰는 그 순간엔, 이 곡을 나중에 어떻게 활용할지 전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저 그 순간을 남기고싶기 때문이다. 예시로는 여수 밤바다를 보면서 지금 느끼는 그리움을 표현하고 싶어서 쓴 '마산 밤바다'도 있고, 작년 8월 말의 석사 끝나는 시점을 담아 쓴 '그동안 수고했어'도 있다. 그럼 그 곡들을 듣고 부르며, 그 날의 여수 밤바다와 그 시기를 언제든 다시 느낄 수 있다.


p47 행복 없이 행복해지자. 고통에 기꺼이 곁을 내어 주자. 자신과 주위의 고통을 헤아릴 수 있을만큼 삶에 너그러워지자고 다짐했다.

- 이젠 기꺼이 곁을 내어 주었다. 나는 고통에 영감을 받아 글을 쓰고, 노래를 부르며 행복을 만들어내는 재주도 지녔다. 그에 비해 자책과 자학을 너무 많이 해왔다. 너그러워지자.



p58 화가는 오직 그림으로 말한다. '사랑한다'는 말도 마찬가지다.

- 싱어송라이터는 오직 음악으로 말한다. 근데 나는 말이 너무 많은 거 아닌가. 아 참, 나 작가지. 그래도 앨범만으로도 충분히 전했다.


p273 생동하고 싶다는 나의 동기는 당신과 함께 있기에 가능하다. (중략) 당신이 있기에 나는 생동한다. 내가 있기에 당신은 생동한다. 함께 있기에 서로 생동한다. 우리는 그것이 '사랑'이라고 부른다.

- 당신이 (어딘가에) 있기에 나는 생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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