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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 사랑

신곡 보도자료를 보내며

by 이가연

신곡 발매를 앞두고 2-3일 전에 보도자료를 발송한다. 보통 20-30군데 보내서 1-3군데 기사가 나온다. 전부 비 업계 사람이라면, 들어본 적 없을 언론사들임에도 그러하다. 일단 모바일로 접속했을 때, 네이버 연예 면으로 연동되는 언론사는 없다. 2018년부터 늘 이래왔다.


벌써 몇 번째 곡인지, 세다가도 계속 잊어버린다. 그럴 때면, 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다시 센다. 이번 30일에 발매하는 '그동안 수고했어'까지 미리 적어두었다. 이번 곡이 15번째 곡이다.



걔한테 보내는 노래 편지는 6번째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봤다. 내가 저 사람을 아주 아주 싫어하고 다시는 보기 싫지만, 저 사람이 나를 가지고 6곡을 냈다 치자. 사실 이거부터 성립이 안 된다. 내가 아주 아주 싫어한다고 말하는 건, 애증이기 때문이다.


궁금해서라도 들어본다. 쟤가 겉으로 드러나는 성격과 특성은 나와 달라 보일 수 있어도, 본질은 똑같은 놈이다. 궁금해서 안 들어볼 수가 없다. 똑똑한 사람은 기본적으로 호기심이 아주 많을 수밖에 없어요.


이게 아닌데. 이 말하려고 쓰기 시작한 게 아닌데 망했다.


4곡, 5곡 내도 잘 들었다는 말 한마디 못 들었는데 6곡 낸다고 뭐가 달라지나 싶다. 지난 '연락할까 봐'때만 해도 '제목에서 충분히 느껴지다시피' 제발 제발 기다렸다. 게다가 내 생일이었으니까! 이제는 속마음이 각종 욕과 비속어로 범벅이다. 얘는 이제 나한테 연락해도 타이밍 잘 봐야 한다. 나한테 "안녕" 한다한들 "안녕하겠냐 새꺄" 나올 수 있다.


이걸 쓰고 혼자 좋다고 웃고 있다. 망할 입꼬리.


나의 웃음, 눈물, 그리움, 서러움, 행복과 즐거움까지 그 모든 감정을, 2년이 지났음에도 이리 흔들었다 저리 흔들었다 하는 얘에 대한 6번째 곡은, 9월 30일 정오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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