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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emeetskun May 18. 2020

Julia & Us 26. 대파 키쉬

키쉬 시리즈 제2탄. 재료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저번에 와이프가 만들었던 양파 키쉬에 힘입어 요번엔 내가 대파를 이용해서 해 보기로 했다. 키쉬는 우리에겐 꽤 특별한 요리니까 두 번 해 볼 가치가 있다^^. 줄리아 차일드 쿡북을 만나기 전엔 내가 이런 요리를 해 볼 거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이렇게 하게 될 줄이야.


https://brunch.co.kr/@geemeetskun/25


재료는 양파 키쉬 포스팅에도 있지만 그걸 가져오자면:


[재료]

페이스트리: 밀가루 1컵, 버터 3/4 스틱, 카놀라유 2Tb, 얼음물 4.5Tb, 소금 1/2 tsp, 설탕 1/8 tsp

필링: 잘게 썬 대파 (흰 부분을 추천했으나 그냥 초록 부분도 씀) 5컵 정도, 버터 3Tb, 오일 1Tb, 밀가루 1.5Tb, 달걀 2개, 우유 (or 휘핑크림) 2/3컵, 소금 1 tsp, 후추 1/8 tsp, 스위스 치즈 1/2 컵, 버터 약간 (생략)



페이스츄리를 만드는 방법은 양파 키쉬를 만들 때와 똑같으니 웬만하면 생략.

사실 도우를 만들어 보는 게 처음이어서 꽤 신났는데, 쉽지 않았다. 지금까지 맛있는 도우를 힘들여가며 만들어 준 와이프님께 박수.

쫙쫙 늘어나는 중

요번에도 냉동실로 빠빠이. 내가 만든 반죽을 보고 있노라니 뭔가 뿌듯했다. 이런 맛에 베이킹을 하는 건가?

1시간 정도 보관했던 반죽을 꺼내서 파이 그릇에 맞게 빚어 준다.

이렇게 만들었으면..

역시나 오늘도 포크로 구멍을 뚫어 주는 신공.

우선 크러스트만 반쯤 구워준다. 200도로 예열해 둔 오븐에 10분 정도 굽는다.

필링을 만들 차례. 대파 필링은 양파와는 다르게 물에다가 넣고 끓이는 과정을 거친다.

푹 익을 때까지 한 20분 정도는 끓였던 것 같다. 너무 팔팔 끓이진 않았고, 약하게.

익혔으면 버터를 넉넉히 넣는다. 여기서 내가 살짝 실수한 건 물기가 거의 남지 않게 졸여야 하는데, 물을 처음부터 너무 많이 넣어버린 탓에 많이 묽어졌다. 물이 거의 남으면 안 된다.

버터를 넣고 좀 꾸덕한 질감을 만들면 된다.

우유 (혹은 휘핑크림)과 계란, 소금 후추를 잘 섞어 준다. 우리 집은 크림 안 먹으니까 우유로 대체한다. 우유 대신 크림으로 만들면 좀 더 단단한 질감의 키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만들어 둔 대파를 붓고.. 어? 뭔가 너무 묽잖아? 안 그래도 우유 넣어서 좀 묽은데 대파도 물기가 많이 남은 상태여서 더욱 묽어졌다.

뭐 일단 어찌 될지 모르니 넣어보자.

투하 직전.

파이 크러스트에 꽉꽉 채울 수 있다.

양파는 색깔이 투명해서 잘 몰랐는데 초록 대파를 넣으니 색감이 마음에 든다.

양파 키쉬와 마찬가지로 190도 오븐에 30분 정도 구웠다.

완성.


느낌 상으로는 양파 키쉬보단 물이 덜 있는 것 같았다.

처음 구운 파이 치고는 괜찮은 것 같은데?

맛은 어떨지 궁금하다.

필링 자체는 저번 양파 키쉬보단 조금 더 굳은 느낌이었지만 파이 바닥이 물기를 머금은 것 보니 역시 물기를 훨씬 많이 빼 줘야 할 듯. Great British Baking show 보면 참가자들이 파이 크러스트가 soggy 하다고 많이 혼나는 경우를 봤는데, 내가 이거 들고 경연에 나갔어도 겁나 혼났을 듯.

우리야 맛있게 그래도 먹지만, 아직은 갈길이 멀어 보인다. 그래도 대파를 넉넉히 넣으니 대파 향이 마음에 들었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까진 아니고 좋았다. 양파를 대파로만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키쉬 맛이 꽤 차이가 많이 나는 점이 흥미로웠다. 물론 와이프님이 하신 양파 키쉬가 훨씬 더 맛있다.


이 요리를 끝으로 한국에 와 버린 게 조금 아쉽다. 레시피 몇 개를 찍어서 오긴 했는데 과연 얼마나 할 수 있을진 잘 모르겠다만, 최대한 많이 했으면 좋겠다. 나는 빠떼를 찍어 왔는데, 할 수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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