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바라는 건 뭘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건, 어쩌면 나처럼 한대 무너졌거나,
지금 무너지고 있는 중이라는 뜻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누구보다 괜찮은 척 살아가느라 지쳐 있는 중일지도 모르겠다.
그 어떤 이유든 나는 당신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이 말이 진부하게 들릴지라도,
나는 오랜 시간 동안 그 사실을 몰랐다.
아니, 알면서도 믿지 못했다.
모두가 잘 살아가는 것 같은 세상에서 유독 나만 멈춰있는 것 같았고,
혼자만 벗어나지 못한 어둠 속에 갇힌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어둠 속에서 나를 조금이라도 끌어올린 건
누군가의 아주 작은 한마디,
우연히 스쳐 지나간 문장,
그리고 그 문장을 곱씹어가며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내 자신이었다.
나는 여전히 완성되지 못한 사람이고, 앞으로도 완전해지지 않을 거란 걸 안다.
그래서 더 이상 완벽하려 애쓰지 않기로 했다.
조금 불완전해도 괜찮다고, 넘어져도 계속 나아갈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보기로 했다.
그 말을 전하고 싶다.
“완벽하지 않아도 돼.”
“지금 너로 충분해.”
누군가는 말한다.
불안은 나약한 사람의 감정이라고.
하지만 나는 안다.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만이 진짜 강한 사람이라는 걸.
나는 매일 불안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아도.
이 글은 나의 기록이지만, 당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지나치는 글일지 몰라도, 당신에게 이 글이 조금이라도 온기가 되기를 바란다.
조금만 더 버텨보자고,
조금만 더 사랑하자고,
내가 나에게 했던 그 말을, 이제는 너에게도 전해주고 싶다.
오늘 당신이 했던 그 조용한 용기가, 언제가는 당신 자신을 살릴지도 모른다.
당신의 불안한 하루 끝에 따뜻한 위로 하나쯤은 놓여 있기는 바란다.
이 문장이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나는 이 글을 쓴 이유만으로도 충분하다.
“내가 진짜 바라는 걸 뭘까?”
화려한 회복도, 완벽한 반전도, 더 이상 고통 없는 하루도 아니다.
예전의 나는 나에게 너무 가혹했다.
일이 안 풀리면 무능하다고 생각했고,
사랑을 놓치면 비겁했다고 여겼다.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면, 그건 태만이라고 단정지었다.
나는 아직도 자주 흔들린다.
과거를 떠올리며 울기도 하고,
불안에 짓눌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날도 있다.
하지만, 그런 하루하루 사이에
‘괜찮은 하루’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걸 느낀다.
그 변화는 작고, 조용하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나는 안다.
불안은 여전하고, 삶은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이제 더 이상 무조건 도망치지 않기로 했다.
지금도 여전히 불안하지만, 그래도 나는 내일을 다시 생각해본다.
사랑했던 기억이 나를 다시 살아가게 했듯이,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아주 작은 숨 쉴 틈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글을 끝까지 읽어준 당신에게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저의 이야기가 당신의 심장 한 조각이라도 울리게 했다면,
그걸로 저의 기록은 충분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이 문장을 읽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덜 외롭습니다.
나는 덜 불안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