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의 시각에서
올해부터 생계형 업조차도 비로소 콘텐츠업에 몸담게 되었다. 통신사는 기간산업이라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IT산업군이라 늘 미래 기술을 습득하고 지향하는 선구적이다. 안정적이지만 고정적이지 않고 변화를 습득한달까. 내가 입사할 2014년 당시에는 플랫폼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다가 지금은 콘텐츠 사업도 시작을 했다.
콘텐츠업과 가까이 하고 싶었다. 종국에는 연기를 하고 싶지만 작가도 꿈꿨고 PD도 꿈꿨던 적이 있었다. 앉아서 공부하던 습관이 있어 책과 글, 이야기 콘텐츠에 관심이 많다.
업에 있으니 시나리오나 기획안도 많이 접하고 공부할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한 요즘이다. 그래서 BCWW(국제방송영상마켓)에 참관할 기회가 되어 1일차에 다녀왔다. 세션 대부분을 듣고 후기를 남긴다.
세션은 대부분 작가나 감독이 연설자였는데, '크리에이터'라는 입장에서 배우와 어느 정도 유사한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 있다. 세션에서 접한 연설자들의 말과 생각, 태도가 배우에게도 유의미하다고 느꼈다.
1. 내가 겪은 것에서 출발한다. 사소한 아이디어가 작품을 만든다.
2. 가까운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끊임없이 확장해 나간다.
협업, 그리고 경청. 반대하는 의견에 부딪쳐도 타인의 의견을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흔들리라는 건 아니다. 상업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타인의 의견이 어떠한지를 이해하긴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수정하여 반영하진 않은 것 같지만. 스스로를 끈질기게 믿고 추진해야 하는 힘이 더 크긴 하다.
3. 왜냐하면 결국 내가 나자신이 되어 내면에 귀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를 세상에 보여주면 그것이 개성이지만 또 하나의 보편성이 되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걸 다른 이들도 좋아하겠지, 라는 마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걸 창작한다.
4. 게다가 그런 것들은, 준비하고 있으면 운 때를 만나게 된다. (만나지 못 할 수도 있다)
잘된 것들을 보면 5-10년 이상 묵힌 것들이 있다. 성실히, 본질을 위해, 본질에 다다르는 방향성과 신념을 가지고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5. 신기술, 미래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려야 한다.
신규 디바이스와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 빠른 변화에 적응하려면 평소에 옛 것과 역사를 공부하면서 미래를 상상해 보아야 한다.
결국 자기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것에 몰입하고, 옳은 방향성으로 같은 방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콘텐츠를 나누면서 확장하며 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선구안과 안목을 기르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나 자신이 동시에 존재하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닐까.
배우는 여기에서 상상의 영역까지 이어져야 한다. 경험만으로만 연기를 하려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나의 내면과 바깥 세상을 이어주는 통로를 열어놓고 끊임없이 교류하고 연결을 하면, 겪지 못한 것도 상상으로써 표현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닫히지 않는 태도, 하지만 '나'라는 중심은 잡고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내가 사랑을 느끼고, 오랫동안, 자주 머무는 것들을 살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