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초이 Jan 05. 2019

가지가지의 맛

가지의 색다른 발견


2000원이면 싱싱한 가지 3개를 살 수 있다.

오히려 요리하지 않았을 때 더 좋은 재료 중 하나인데, 숭덩 썰어낸 생가지의 맛은 달고 소복한 식감이 있다. 나름 가지볶음, 가지 국 등 요리를 시도해봤지만 축 처진 가지의 물컹한 식감 때문일까 만족스럽진 않았다. 어느 날은 친구들과 도대체 우리는 왜 가지의 숨을 그렇게 죽이는 것인가 논하기도 했다. 생가지는 좋아하지만 한식으로 가까이하기엔 어려운 재료였다.


문득, 가지 라자냐 생각이 스쳤다. 기대하지 않았던 가지를 재발견했던 훌륭한 요리였고, 그 방법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쉬울 것 같았지만 조금 어려웠던 가지 라자냐의 맛
난이도 (중 : 쉽지만 여러 재료를 구해야 한다. 마치 월남쌈같이) /조리시간 (40분) /취향 점수 (90점)




1.

싱싱한 가지 2개, 소고기 다짐육, 치즈(하드 치즈/모차렐라 치즈 2가지), 버터, 올리브, 토마토를 준비한다. 집에 마침 치즈, 올리브, 방울토마토, 버터가 있어 소고기 다짐육만 샀다.

2.

가지는 적당히 얇게 썰어내어 팬에 물기를 뺀다는 느낌으로 살짝 구운다.

3.

소고기 다짐육을 포함하여 썰어낸 방울토마토를 버터와 볶는다. 뒹구는 버섯과 양파도 다져 넣었다. 물기가 많은 채소는 많이 넣지 않는다. 소고기는 적당히 익고 방울토마토의 붉은빛이 채소에 골고루 번질 때까지 볶는다. 보통 토마토케첩을 이용해서 소스를 만들기도 하는데, 케첩이 없어 방울토마토를 다져내 비슷한 느낌을 내었다.

4.

그리고 가지 라자냐를 만들 국그릇만 한 그릇을 찾는다. 그릇 바닥에 눌어붙지 않도록 올리브유 또는 버터를 살짝 둘러낸다.

5.

가지 > 토마토 베이스 다짐육 소스 > 모차렐라 치즈 그리고 다시 가지 > ... 순으로 그릇이 가득 찰 때까지 차곡히 얹어낸다.

6.

무엇인지 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만 모차렐라 치즈와 하드 치즈로 덮어준다. 마지막으로 피자 토핑처럼 올리브를 얹는다.

7.

마지막으로 오븐에 210도 정도로 15~20분 구워준다. 그리고 완성된 가지 라자냐 위에 파슬리를 솔솔 뿌려준다.


8.
완성 !



모든 싱싱한 재료들이 열일 해준 덕에 라자냐에서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케첩이 없어 고민을 했지만, 싱싱한 방울토마토가 그 맛 이상으로 대신해줘 좋았다. 식당에서의 고급진 전문성은 없지만 모차렐라 치즈와 다짐육을 가득 넣어 먹을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사치가 아닐까.


Tip
토마토 + 고기 + 치즈 조합은 요리 초보자라도 실패할 수 없는 마법의 레시피다.

가지는 풍부한 식감을 도울 뿐. 그리고 샐러드용 채소만 더 있으면 같은 재료로 샐러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세트 요리를 먹을 수 있다.



오늘의 먹는 취향 : #일상미소다짐육 #가지 #푸글리제모짜렐라 #방울토마토 #이즈니버터



잘 먹었습니다 !
이전 05화 애플망고의 맛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