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시간 관리’라는 말을 한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계획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배운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정말 우리가 시간을 관리하는 걸까, 아니면 시간에 쫓기고 있는 걸까?
어릴 때는 하루가 길게 느껴졌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놀고, 집에 와서도 시간이 남아돌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하루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저녁이 되고, 해야 할 일들은 끝도 없이 쌓여 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고 다짐하지만, 정작 그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따라가기에 급급하다.
시간이 빠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어쩌면 우리가 반복되는 하루에 익숙해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릴 적에는 모든 것이 새로웠다. 처음 가는 장소, 처음 보는 풍경, 처음 해보는 경험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면, 대부분의 날이 비슷한 패턴으로 흘러간다.
똑같은 길을 걷고, 똑같은 일을 하다 보면, 시간은 마치 짧은 영상처럼 휙 지나가 버린다.
결국, 우리가 시간을 관리하려 하지만, 시간은 점점 우리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고 있다.
우리는 시간을 쪼개고, 계획을 세우고, 생산성을 높이려 애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정말 시간을 ‘내 것’으로 만들고 있는 걸까?
오히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길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시간을 계획대로 쓰지 못하면 불안해지고,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아 초조해진다.
결국, 시간에 휘둘리고 있는 건 우리 자신이다.
어쩌면 시간은 애초에 ‘관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저 흘러가는 것이고,
우리는 그 흐름 속에서 살아가는 것뿐이다. 시간을 쥐고 흔드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스스로 균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한 게 아닐까?
그렇기에 우리는 시간을 쫓아가지 않고, 시간을 잠시라도 그냥 흘려보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시간의 주인이 되려 애쓰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보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시간을 진짜로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