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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ie Yang Jan 14. 2017

무엇이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가? (1/3)

이노베이터의 자율성과 본질탐구, 그리고 디자인씽킹


  지난 아티클 발행 이후, 벌써 시간이 제법 지났다. 나의 게으름과 정리되지 않은 머리속으로 인하여 발행이 늦어졌다. 지난 글에 마지막으로 언급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무엇이 이노베이터의 열망을 불러 일으키는가? 무엇이 그 열망을 지속 시키게 만드는가?", "무엇이 사람을 열정적으로 몰입하게 만들고, 미치게 만드는가?", "무엇을 위해서 무엇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일까?" 즉흥적인 답을 찾는다면, 내적 외적 동기부여와 같은 몇 가지 이론을 훑어서 간단한 답을 찾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문제의 본질적인 답을 찾기 위해서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 심리학, 경영학, 인문학, 사회학 등의 다양한 관점에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디자인씽킹은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학술적인 이론과 현실적인 경험들을 바탕으로 이노베이션을 만들어 내는 것을 추구한다. 그래서 디자인씽킹을 학술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은 쉽지 않은 접근이라 판단된다. 여기서 잠시, 위의 질문들과 디자인씽킹과 어떤 관련이 있고 왜 이노베이터의 자기열망과 지속성에 대해 논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전 글들을 한번 읽어 보면 도움이 될 듯 하다.[1][2]


  “무엇이 사람을 열정적으로 만들고, 몰입하게 하며, 지속하게 할까?”에 대한 첫번째 실마리는 다니엘 핑크에서 찾을 수 있었다. 즉, 사람들의 열망, 열정, 몰입에 이르는 방법을 확인해 보기 위해서 동기부여의 관점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동기부여 관련해서는 질문술사 박코치님의 아티클을 참조하였다.[3] 개인적으로 동기부여의 관점에서 가장 끌리는 부분은 바로 자발적 동기부여의 힘이다. 특히, 다니엘 핑크의 TED강연과 동기부여와 관련된 동영상을 처음 보게 되었을 때 그 느낌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4][5] 그전까지 당연시 여겼던 당근과 채찍의 한계, 어떤 상황에서 당근과 채찍은 독이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창의성을 요하는 일에서는 당근과 채찍이 더욱 부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이론을 처음 접했을 때는 그전까지 머리 속에 풀리지 않던 답답한 느낌을 한방에 날려 주었다. 왜 그 생각을 하지 못하고 스스로의 생각 틀에 갖혀 헤메고 다녔던지, 마치 콜럼버스의 달걀 세우기 문제처럼 결과를 알고 나면 당연한 것으로 느껴지는데 그 당시에는 왜 그토록 머리 아프게 고민을 하고 실마리를 찾지 못했었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의 무지에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진다.


 다니엘 핑크의 학문적 근거가 된 이론은 바로 '자기결정이론(에드워드 데쉬)'이다. 데쉬 교수은 ‘어떻게 하면 남들에게 동기를 부여할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어떻게 해야 남들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수 있을까?’로 질문의 관점을 바꾸었다. 이와 같이 관점을 바꾸어 탄생한 자기결정이론은 보상과 처벌로 대표되는 행동주의 심리학의 패러다임을 뒤집고 심리학계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자기효능감과 사회적 학습이론의 대가인 알버트 반두라 교수, 성장형 사고의 권위자인 캐롤 드웩 교수의 이론들도 다니엘 핑크의 이론적 근거가 되었다.[6][7]


 다니엘핑크는 자신의 저서 ‘드라이브’를 통해서 자발적인 동기부여가 창의적인 사람들의 열정을 불러 올 수 있다고 하였다.[8] 그리고 그의 또 다른 저서 ‘새로운 미래가 온다'를 통해서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시대에 필요한 인재의 조건으로 디자인, 스토리, 공감, 놀이, 의미를 꼽으며 각각의 재능이 비즈니스와 일상생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설명하였다.[9] 여기에서 개인적으로 와 닿은 부분은 바로 ‘공감'의 영역이다. 디자인씽킹의 인간 중심의 철학이라며 다른 혁신의 프로세스와 차별화 되는 요소로 소개하는 부분이기도 한 ‘공감'의 영역은 자발적인 동기 부여를 위한 방법으로도 활용 될 수 있을 것 처럼 느껴졌다. 공감이 감동을 만들어 내면, 감동이 바로 행동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2]  


 두 번째 실마리는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Start with Why)’의 저자 사이먼 사이넥(Simon Sinek)을 통해서 찾을 수 있었다. 경영컨설턴트 출신의 사이먼 사이넥은 ‘Golden Circle’을 얘기한 TED 강연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다.[10] 특히 애플이 그들의 제품을 마케팅할 때 어떤 접근을 하는지에 대해서 아주 쉽게 Golden Circle을 통해서 설명해 준다. ‘왜'라는 질문에서 시작되는 Golden Circle은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본질적인 접근을 가장 먼저해야 된다고 조언을 해 준다. 즉, 디자인씽킹에서도 가장 먼저 올바를 문제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한다. 그러기 위해서 5why 등의 방법론을 활용하기도 한다. Golden Circle의 ‘why’는 디자인씽킹의 ‘why’와도 본질적인 접근을 해야된다는 내용은 일맥 상통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사물과 사람과 일 등 어떤 것들에 대해서든 본질적인 접근은 사람들의 열정과 열망의 근원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았다. 즉, 첫 번째 실마리가 스스로 결정해서 자기결정에 의해 열정을 불러 일으켰다면, 두 번째 실마리는 바로 그 일을 왜 하고 있는지 본질적인 인식을 통해서 더욱 강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Golden Circle by Simon Sinek


 위의 두 가지 실마리를 통해서 이노베이터의 열정과 열망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실마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나 자신에게 그리고 주위의 분들을 통해서 열정과 열망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런데, 또 문제는 발생한다. 그 열정과 열망의 지속성이 바로 그것이다. 어렵게(?) 불러 일으키고 스스로 깨우쳐 어떤 일이든 하게 될 때, 언제나 어려운 난관과 만나게 된다. 처음 한번 두번은 위의 두 가지 실마리를 통해서 헤쳐 나갈 수도 있지만, 지속될 경우, 현실과 타협하며, 좌절하고 포기하게 된다. 이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며, 이노베이션이 어렵기도 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도 이와 같이, 열정과 열망을 가지고 시작한 일이 기간이 길어지며, 이런 저런 난관들을 만나게 되면서 그 추진력과 열정이 식어서 현실과 타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다음 글타래에서는 열정과 열망을 불러 일으킨 이후, 그것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해 보겠다. 어느 하나 쉬운 주제는 없겠지만, 충분히 재미있는 주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Do First & Think Hard.




출 처

[1] 디자인씽킹의 올바른 문제 찾기, Genie Yang

[2] 공감하면 동감하고, 감동하면 행동한다, Genie Yang

[3] 동기부여의 딜레마_우리는 왜 동기부여 되는가, 질문술사

[4] Dan Pink: The puzzle of motivation (TED), Daniel Pink

[5] 동기부여의 과학 (YouTube), Daniel Pink (Stage5 번역)

[6]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의 자기효능감 (도서), Personal Page, Albert Bandura  

[7] 성공의 심리학 (도서), The Power of Believing..(TED)      , Carol Dweck

[8] 드라이브 (도서), Daniel Pink

[9] 새로운 미래가 온다 (도서), Daniel Pink

[10]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도서), How Great Leaders..(TED), Simon Sin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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