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의 장점은 불어를 하지 못해도 원하는 목적지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혼자 여행하는 말 못 하는 여행객에게는 어렵다. 기사님과 소통이 안 되니 가는 내내 어색한 침묵을 견뎌내야 하는 고통이 있다. 신호등이 오래 걸리면 죽을 맛이다. 그렇게 어색함을 이겨내며 파리 북쪽에 있는 Climb Up Aubervilliers에 도착했다.
Climb Up Aubervilliers는 우연히 프랑스 여행을 준비하며 찾게 된 보물 같은 장소였다. 잼 클래스를 듣고 2일 정도 여유가 있었기에 이왕 프랑스 간 김에 가볼 만한 곳들을 검색해 보았다. 그중에 클라이밍을 검색했는데 이유는 클라이머들은 여행으로 타지에 가서 현지에 있는 클라이밍장을 들려 운동하는 것이 하나의 큰 재미였기 때문이다. 마침 파리에 Climb Up이라는 대형 클라이밍장이 있었다. 블로그를 통해 발견한 이곳은 엄청난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클라이밍장'이라는 것이었다. 나름 클라이밍을 오래 해온 나에게 세상에서 제일 큰 클라이밍장을 가본다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인 일로 느껴졌다.
도착한 클라이밍장 앞에는 크게 '세계에서 제일 큰 클라이밍장'이라는 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간판을 지나 통유리로 이루어진 자동문을 열어 들어갔다. 1200평이 넘는다는 말과 같게 엄청난 크기의 내부가 보였다. 클라이밍장 안에는 50평은 넘어 보이는 카페도 있었는데 삼삼오오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노트북을 하는 클라이머들이 보이기도 했다. QR코드를 통해 동의서를 작성하고 나서 나는 클라이밍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클라이밍장은 1,2층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메인 공간은 줄을 타고 올라가는 리드 클라이밍 공간으로 되어있고 아이들을 위한 공간과 내가 하고 있는 볼더링 공간 그리고 몸을 풀 수 있는 스트레칭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클라이밍이 알려진 지 한국보다 훨씬 오래된 프랑스는 어린아이부터 노인분들까지 클라이밍을 즐기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와 같이 젋은 세대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가족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 같았다. 또 미끄러지지 말라고 바르는 초크는 우리나라와 같이 가루 초크가 아니라 액체 초크를 대부분 이용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아이들도 많이 있다 보니 공기의 질을 생각해서인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쉴 새 없이 1,2층을 돌아다니며 원 없이 클라이밍을 하다 '전 세계에서 제일 큰 클라이밍장을 다녀온 클라이머'가 되어 다시 우버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민박집에서 다시 짐을 챙기고 이제 곧 도착한다고 연락주신 교육 컨설턴트 A를 기다렸다. 잠시 후 창문으로 회색 차가 보였다. 드디어 나는 한국에서부터 연락한 A를 만날 수 있었다. A는 감사하게도 친절하게 나와 인사를 나누고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알려주셨다. 그리고 나는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A와 함께 프랑스 북쪽에 위치한 루앙으로 떠나게 되었다. A와 함께 고속도로를 타고 루앙으로 출발하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다. 카페 했을 때 이야기부터 저칼로리잼, 공방 이야기 등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숙소에서 먹을 간식거리를 사고 약 3 시간의 시간을 뚫고 노르망디의 중심 도시 루앙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