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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건 Mar 29. 2019

핀란드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인 이유 2

http://worldhappiness.report/news/finland-again-is-the-happiest-country-in-the-world/


위 링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번 연도에도 핀란드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의 타이틀을 차지했다. 2년 연속으로 왕좌를  군림했다. (참고로 한국은 54위다. 156개국 중 54위면 양호하다. 적어도 54위면 "헬조선은 아니지 않을까?" ) 이곳 핀란드에서는 제법 화젯거리가 되어 여기저기 SNS에 링크가 올라가곤 했다.


앞선 포스팅에서 핀란드인은 정작 이 순위에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점과 2가지 이유를 분석했다.


https://brunch.co.kr/@geonahn/47


이어서 나머지 이유를 조금 더 분석해보자.




3. 자연 (미세먼지 제로!!)


핀란드인들이 가지고 있는 cottage, 조부모나 친척 중 한 명은 주로 cottage를 가지고 있다.

피곤한 하루 중에도 잠시 밖에 나가 푸른 하늘과 쾌적한 공기를 마시면 정말 행복해진다. 이는 필자가 미세먼지에 정말 극도로 고통받다가 와서 그런 것 일 수도 있다. 푸른 하늘과 밤하늘에 보이는 별빛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인지 새삼 매일매일 느끼고 있다.


핀란드인들의 자연을 정말 사랑하고, 아름다운 핀란드의 자연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많이 물었다.  가장 많은 대답은 주로 방학에 조부모의 집이나 cottage를 방문하여 자연과 소통하며 지냈던 순간이었다.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에 자연을 지키려는 노력을 참 많이 한다.


사소하게는 비닐봉지 사용을 지양하고, 분리수거가 아주 철저하고, 일회용품은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게 요즘 아주 크게 영향을 주고 있는 vegeterain (채식주의) 메뉴가 아주 발달하였고, 그에 대해 논의가 잦다.


한국인, 특히 서울에 사는 사람이라면 자연이 주는 행복감을 많이 잊고 사는 것 같다. 그럴 수 있다. 사실 주변에 자연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왜 우리가 자연을 아끼고 살펴야 하는지까지 잊는 경우도 생기는 것 같다. 자연은 정말 소중하다.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영향은 작게는 기분부터 크게는 나의 건강에까지 다양하다.


자연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우리도 다시금 떠올리면 좋겠다.



4. 겸손함.


핀란드에 와서 느끼는 핀란드인의 특징(당연히 이는 지나친 일반화이지만, 주로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중 행복감에 영향을 주는 것에는 겸손함이 있다. 핀란드에 행복에 관한 속담 중 이러한 속담이 있다고 한다.

행복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숨어야 한다.

Kel onni on, se onnen kätkeköön


참으로 신기한 속담이다. 이해하기가 어려워 친구에게 몇 번이고 물어보았다. 대략 내 행복을 마구 뽐내다 보면 상대적으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으니 숨으라는 뜻이라고 한다.


한국의 사회적 분위기에도 분명히 겸손함은 권장된다. 그러나 우리 세대들의 겸손함을 보면 뭔가 이상하다. 어렸을 때는 겸손함을 요구받는다. 대학에 들어가면, 직장을 구하려고 하면 겸손할게 아니라 스스로를 뽐낼 줄 알아야 한다고 배운다. 또 직장에 들어가거나 성공을 하고 나면 다시 겸손해야 하는지 뽐내야 하는지 참 어렵다.


어떨 때 보면 겸손함과 자존감이 상호 배반적인 것 같기도 하다. 자존감이 높으려면 겸손함이 조금 부족해지고, 더 겸손하려고 하다 보면 정작 내가 못난 사람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그러나 적어도 핀란드에서의 겸손함은 조금 다르다. 자존감과 관련된 고민을 가진 친구는 한 명도 본 적이 없다. 다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안다. 그 와중에 겸손한 것이다.


영어를 잘하는 것은 나라가 조그 말고 그냥 영어 콘텐츠를 많이 접한 것뿐이다. 4개 국어를 해도 그냥 교류의 기회가 많았을 뿐이다.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되어도 조사가 편향적이었을 뿐이다.


절대로 자신이 가진 것을 뽐내지 않는다. 그리고 절대로 다른 사람이 자신이 가진 것을 가지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무시하지 않는다. 그냥 각자 개개인이 있고 서로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다.



4. 약자 보호


몇 번 과거의 글을 통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건널목에서 차가 지나갈 때, 핀란드에서는 항상 차가 먼저 멈춘다. 사람이 먼저 멈추고, 차가 지나가지 않을 때까지 기다려서 건너는 것 과는 대조적이다.


상대적으로 차는 강자, 사람은 약자라고 할 수 있겠다. 차에 문제가 생기면 고치면 되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다. 더 보호해 주어야 한다.


더욱 인상 깊은 것은 장애인 인권에 대한 점이다. 시내에 가면 장애인 분들을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체육관에는 장애인 분들을 위한 운동시간이 따로 존재한다. 클럽에서도 장애인분을 볼 수 있다.


당연히 통계적으로 핀란드에 장애인이 더 많지는 않을 것이다. 비슷한 정도의 비율일 텐데 훨씬 더 많은 장애인 분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당연히 이동이 용이하고 장애인들을 위한 서비스가 잘 제공되어 있다는 것이다.


약자라고 할 수는 없으나 언제나 섬세하다. 유당불내증이 있지는 않은지, 채식주의자인지, 적록색맹이 있는지 항상 물어본다.


https://brunch.co.kr/@geonahn/37



대략적으로 핀란드가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알아보았다. 당연히 언제나 복합적이고 맥락은 다르다. 그러나 이 중에 배울 수 있는 점은 열심히 배워서 한국도 조금 더 행복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핀란드>는 좋은 출판사를 만나 책을 계약했습니다. 더 다듬어지고, 편집되고 적절한 삽화가 들어가 훨씬 보기 좋습니다. 아래 텀블벅에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tumblbug.com/happyfin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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