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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건 Jul 03. 2019

공짜 숙박 스톡홀름 여행 후기

카우치 서핑 #1

카우치 서핑에 대해 계속 이야기해보려 한다. 지난번에는 간략하게 어떤 시스템으로 이루어지는지 이야기해보았다.

https://brunch.co.kr/@geonahn/66

이번에는 조금 더 구체적인 필자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먼저 카우치 서핑에서 신청을 할 때는 일종의 자기소개서를 써야 한다. 당연히 상대방의 프로필을 읽고 상대방이 관심 있어할 만한 주제로 글을 써야 한다. 복사 붙여 넣기는 당연히 타율이 낮다.


Augusto는 만 70세이다. 페루에서 태어나 브라질에서 공부를 하고 현재는 스웨덴에서 생활하고 있다. 구사하는 언어는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스웨덴어 4가지를 능숙하게 구사하고 이탈리아어와 인도네시아를 기초회화 정도 구사할 수 있다. 가면을 모으는 것이 취미이고 광대(Clown)로 공연을 하는 것이 직업이다. 필자는 영어와 한국어를 하고, 핀란드어와 일본어를 생존 회화 정도 한다고 보냈다. 대학 시절 10개가 넘는 공연에 참여했고, 그래서 공연예술에 관심이 많다. 이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고 제안을 보냈다.


Augusto는 필자를 묵게 허락해 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2박 3일 동안 여행을 하며 친구가 되었다.

이 친구는 카우치 서핑을 약 10년 전부터 이용하고 있다. 전 세계의 여행객들에게 작업실을 침실로 내어준다.

함께 찍은 사진과 내게 침대로 내어준 그의 작업실

이 친구는 자신이 살면서 가장 아름다웠던 도시가 스톡홀름이라고 한다. 그래서 스톡홀름에서 살고, 전 세계의 여행객들에게 스톡홀름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가이드를 해주는 것이 정말 즐겁다고 한다.

중간의 호텔은 노벨상을 받게 되면 묵게되는 숙소라고 한다. (나중에 꼭 가야지...)

이 친구와 함께 여행을 하며 정말 많이 놀랐다. 우선 만 70세인데 너무도 열정적이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탐구한다. 대략 50살이 차이가 나는 나와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친구가 되었다.


1  스웨덴의 왕이 왕비에게 선물로 준 첫 중국식 건물.  2. 스웨덴 왕족의 거주지 3. 스웨덴 깃발은 평화시에만 올라가 있다.

박식함에도 역시 놀랐다. 어쩜 그렇게 아는 것도 많은지, 스톡홀름 이곳저곳에 역사와 모든 썰들을 다 알고 있었다. 매번 가이드를 해주면서 공부하다 보니 점점 그 지식이 오랜 시간 동안 쌓인 것 같다.


지난번에도 언급한 적 있지만 내게 있어 가장 아름다운 도시는 스톡홀름이다. 여전히 아직 가장 아름 다운 도시는 스톡홀름이다. Justo와 나의 공통점이다.


2박 3일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나는 이 친구에게 정말 많은 영감을 받았다. 나이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을 산산이 부셔 버렸다. 나이에 상관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적응하면 얼마든지 젊고 다양한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자신의 삶에 안주하고 항상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다. (행복의 미래에도 나오지만 정치적 성향은 젊었을 때의 성향을 그대로 따라간다고 한다.)


앞으로 나의 노년에 대한 막연한 롤모델인 친구를 사귀었다. 더 많이 읽고 공부하면서 지식을 축적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뒤처지지 않는 모두와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렇게 좋은 친구를 사귀게 된 것은 결국 couchsurfing을 통해서이다.

https://www.couchsurfing.com/about/how-it-works/

정말 훌륭한 커뮤니티다.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에게 정말 강력하게 추천한다. 무료 숙박비는 물론이고 여행 그 이상의 경험을 얻을 것이다. 안전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host의 reference를 읽어보고 숙박을 제안하면 된다. 상대적으로 안전이 더욱 걱정되는 여성의 경우는 여성의 host에게 신청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로 여성 host 역시 여성 suffer를 선호한다. 여행지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couchsurfing.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것이고, 계속 후기를 남기겠다.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이 더 많이 couchsurfing을 통해 여행을 하고 본인의 소파를 다른 여행객들에게 내어주는 호의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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