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ini Apr 06. 2021

[조지아] 조지아에 무엇을 챙기고, 무엇을 알고 갈까?

아, 이걸 알고 가야 했었던 건데...


아, 챙겨가면 더 좋았을 걸


조지아에 오랫동안 살 계획을 꿈꾸고 있다면 한국에서 무엇을 챙겨가는 게 좋을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조지아에도 있을 것은 다 있으니 생필품이나 옷 등은 많이 챙겨가지 않아도 괜찮다. 그 외 내가 ‘챙겨가서 유용하게 썼던 것’들과 ‘챙겨가면 더 좋았을걸’ 하며 아쉬움이 남았던 것들을 소개해본다.


1. 카메라

조지아로 향하기 전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매했다. 카메라를 산 것은 탁월한 결정이었다. 이 카메라로 조지아의 멋진 풍경을 더 생생하게 담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화질이 좋은 스마트폰이 나오고 있지만, 좀 더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가져간다면 정말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스테판쯔민다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온전히 담을 수 있는 카메라가 있을까?



2. 한국 및 K-Pop 관련 선물 및 한국 음식들

조지아에서의 한류 열풍은 대단하다. 특히 한국에 관심이 많은 조지아인들에게 K-Pop 관련 물건(CD, 브로마이드, 굿즈 등)을 선물한다면 최고의 인기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유명 아이돌의 이름까지 외워간다면 더 열렬히 환호해줄 것이다. 


한국 화장품, 라면, 소주, 젓가락, 손거울, 커피믹스, 한글 및 한국 캐릭터 제품 등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화장품을 많이 사 가야 하나 궁금한 분들도 많을 것 같다. 나는 주로 대형마트에서 러시아산 화장품을 사서 썼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하지 않았지만, 품질이 좋아서 문제없이 잘 사용했다. 트빌리시의 갤러리아 몰(Galleria Mall)에 위치한 미니소(MINISO)에서는 한국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고, 이 쇼핑몰에 해외 유명 뷰티 브랜드도 많이 입점해있으니 이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한국 음식은 얼마나 챙겨가야 할까? 고추장, 된장, 카레, 국 블록 등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재료들과 라면을 가져온다면 한식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도 트빌리시에는 한식당이 몇 군데 있다. 마트에서 한국식 쌀도 판매하고 있으니 밥도 지어먹으면 된다. 참고로 전기밥솥은 판매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여유가 된다면 미니 밥솥을 챙겨도 좋을 것이다. 조지아 친구들을 초대해서 한국 음식을 대접한다면 정말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니 넉넉히 챙겨 오는 것도 좋겠다.


트빌리시에서 길을 걷다 BTS 팬아트를 보았다.


트빌리시의 갤러리아 몰. 조지아에도 있을 건 다 있다.



3. 스카프

조지아의 종교적인 장소를 방문할 때 여성들은 스카프가 필요하다. 스카프를 구비해놓는 곳이 대부분인데, 그래도 개인 스카프를 소지하면 훨씬 더 좋을 것이다.


트빌리시의 사메바 대성당. 조지아 친구는 선물로 받은 한글이 써져있는 스카프를 챙겨갔다. 



4. 인스턴트 커피 스틱

조지아에서도 마트의 인스턴트 커피 판매대가 큰 면적을 차지할 정도로 다양한 브랜드가 있고, 번화가를 중심으로 커피 전문점이 증가하고 있지만, 분명 한국 커피가 그리워질 것이다. 특히 아이스 커피가 한국보다는 대중적이지 않아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 라떼를 사랑한다면 한국에서 커피 스틱을 넉넉히 챙겨 오면 좋겠다.

 

조지아 길거리에서 마신 조지아 커피. 달달하다~



5. 핸드폰 액정필름

조지아에서 핸드폰 액정필름을 구하기가 생각보다 어려웠는데 가격도 비쌌다. 액정필름을 여러 장 준비해 가서 필요할 때 사용해 보자.


트빌리시의 대형 재래시장 데제르티레비스 바자리에서 액정필름을 구매했다.





아, 알고 가면 더 좋았을 걸



조지아에 가기 전에 깊이 공부해갔다면 더욱더 좋았을 것들은 아래와 같다.


1. 와인

나는 드라이와인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를 정도로 와인에 대해 문외한이었다. 와인의 나라에 가는 만큼 와인 관련 용어와 와인 제조 방법 등을 공부해 가면 조지아 와인을 더욱 풍요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조지아에는 뛰어난 와인이 참 많다. 사진 속 와인은 카헤티(Kaheti)지역의 슈크만(Shuchmann) 와인이다.
슈크만 와이너리의 와인 테이스팅. 와인과 치즈와 잘 어울렸다 :)



2. 종교의 역사

조지아에 오기 전 나는 조지아가 튀르키예 옆에 붙어있으니 조지아의 모습도 튀르키예와 비슷할 것이라고 막연히 상상했다. 하지만 조지아의 모습은 튀르키예와 전혀 달랐다. 이슬람을 빼놓고 튀르키예를 설명하기 어렵듯이, 조지아는 조지아 정교를 빼놓고 설명할 수 있는 길이 없다. 조지아는 기독교 역사의 시작을 함께할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나라에 둘러싸여 있다. 그런 만큼 기독교, 이슬람교, 동방정교, 조로아스터교 등 종교와 관련해 공부해온다면 조지아와 그 주변 국가의 관계를 훨씬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조지아 크베모 카르툴리(Kvemo Kartli) 지역의 한 교회. 나무 하나 없는 민둥산에 혼자 우뚝 솟아있다.



3. 구소련의 역사 및 관련 인물들

이오시프 스탈린, 블라디미르 레닌, 니키타 흐루쇼프 등 교과서에서만 배우고 잊고 살았던 인물들이다. 스탈린은 조지아 출신 인물이다. 조지아가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나라인 만큼 그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고 조지아를 바라본다면 더욱더 깊은 눈으로 조지아의 문화, 경제, 생활 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트빌리시 벼룩시장인 드라이 브릿지 마켓에서 푸틴과 스탈린이 그려진 물병을 보았다.


알면 알 수록 보인다는 말이 정말 틀린 게 없었다.

그렇지만 한국과는 전혀 다른 언어, 문화, 사회 등등...아직 공부할 게 한참이다.





다른 글 보기

[조지아] 동전을 넣어야 움직이는 조지아 엘리베이터.

[조지아] 조지아 와인 마시다 응급실 간 이야기.

[조지아] 조지아 와인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의 이야기.

[조지아] 조지아어로 숫자 읽기가 제일 어려웠어요.

[조지아] 꼬불꼬불 조지아어(ქართული ენა).

[조지아] 그래서 조지아는 어떤 나라냐면요.

[조지아] 여긴 조지아, 나는 누구?

[조지아] 왜 하필 조지아였을까?

[조지아] 정말 살아보길 잘했어, 조지아.


이전 04화 [조지아] 그래서 조지아가 어떤 나라냐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