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201
이번주에 일하면서 한 생각들. 얼른 해결하고 성장해서 다음 고민하고 싶다.
1. 비정상적인 아웃풋을 원한다면 인풋 역시 비정상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성공은 굉장히 비정상적인 개념이다. 그러니까 뭐가 됐든 성공적인 결과를 원한다면 남들 하는 거 못한다고 아쉬워하면 안 되는 것 같다. 남들 하는 대로 안한다고 불안해해서도 안 되는 것 같고. 최선을 다해 비정상적인 과정을 추구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결과가 나오고 만다.
2. 사람이 뭔갈 열심히 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보상을 받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열심히 했는데 결과물이 안 좋을 경우, 열심히 한 사람은 보상을 받지 못해 서운하고, 결과물을 받은 사람은 쓸 수가 없어서 난감하다. 0이 아니라 -가 되는 것이다. 물건을 만들었는데 팔리지 않으면 재고가 되어서 회사에 부담을 주는 것처럼, 일을 했는데 쓰이지 않으면 레퓨테이션 하락, 마음의 부담, 서운함 등이 남는다. 그러니까 뭔갈 열심히 하기 전에 '내가 이 일을 열심히 해도 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매우매우 중요하다.
3. 리더가 '나'를 조직보다 앞세우면 그 조직의 구성원들이 위대해질 수 있는 방법은 본인이 리더가 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조직을 위대하게 만드는 데에 골몰해야 모두가 위대한 조직을 만들 수 있다. 그렇지만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기중심적이라서 끊임없이 억지로 되새기지 않으면 자꾸 조직이 아니라 나를 위대하게 만들고 싶어한다..
4. '이건 이런 점에서 훌륭하다'는 맞는 말이다. '이건 이런 점에서 진짜 구리다'도 맞는 말이다. 리더는 수많은 맞는 말 중 어떤 '시선'을 고를 것인지를 선택하는 사람인 것 같다. 리더가 문제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면, 팀의 전반적인 태도가 비관적으로 세팅된다. 어떻게든 안 될 이유를 찾게 되는 것. 리더는 기왕이면 희망을 찾아서 전파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5. 설득력있는 메시지의 기본은 자기확신인 것 같다. 그러니까 누군가를 설득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스스로를 집요하게 설득하는 것이다. 확신에 차서 진심으로 몇 시간이고 떠들 수 있을 정도가 되면 그 다음부터는 그냥 그걸 다른 사람들한테 전염시키기만 하면 되는 것 같다. 그랬는데도 설득이 안 되면 스스로의 논리적/감성적 사고 전반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거니까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
6. 채용할 때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지, 혹은 이 사람을 뽑아도 될지 잘 모르겠을 땐 지금 있는 사람들 중에서 최고를 기준으로 삼으면 되는 것 같다. 아주 많은 것이 깔끔해진다. 그리고 함부로 면접을 보면 안 된다. 면접을 보러 오는 사람은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탈락을 통보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회사, 그리고 이왕이면 스스로를 애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7. 보고체계를 넘어선 커뮤니케이션을 게을리하면 훌륭한 인재에게 빠르게 기회를 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그러면 그 인재는 떠나가거나, 제대로 성장을 못하거나, 열정이 식어버린다. 리더십의 형태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위임과 팀웍으로 승부하고자 하는 리더는 적잖은 시간을 하릴없이 돌아다니면서 관찰하고 수다떠는 데 써야 하는 것 같다.
8. 10개를 말하려다가 1개도 제대로 전달 못하는 것보다는, 3개를 잘 고른 다음 힘줘 말해서 제대로 전달하는 게 훨씬 나은 것 같다. 사람들의 인지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왕 전달할 거라면 주관보다는 객관에 가깝게 여겨질 수 있는 메시지를 고르는 게 나은 것 같다. 듣는 사람이 말하는 사람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주관은 보통 노이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