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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직활동가 Mar 20. 2018

좋은 질문은 진실에 다가간다

트레바리 3월 모임 전, 독후감

이번 책은 매우 두꺼웠다. 책을 진득하게 오래 보지 못하는 습관을 지닌 나로서는 더욱 어려운 책이었다. 그러나 1년 전에 이 책을 만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발간일이 지난해 3월이다) 

 
 한국 사회만큼 ‘소통’을 강조하는 곳은 없어 보인다. 얼마나 잘되지 않으면 강박관념이라고 느낄 정도다. 그만큼 여기저기서 외쳐댄다. 때로는 어떤 정치적인 구호나 기치 같은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무도 소통을 원하지 않으면서도 ‘소통’이라는 가치를 바이럴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과하게 말하자면 소통에 관한 피로와 혐오감과 비슷한 것을 느낀다. 
 
 ‘100% 이해한다’는 말은 거짓이다. 또 ‘이해’하는 것만이 우리가 말하는 ‘소통’인지 알 수 없다. 다만 적절한 궁금증과 질문은 이 세상을 한 걸음, 혹은 반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한국을 ‘조폭문화’로 규정한 책의 일부 내용이 인상 깊었다. 권위에 복종하는 문화, 과연 우리가 만들어낸 문화일까. 그 탄생 배경이 궁금해진다. 우리가 '위에 있는' 사람에게 복종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 삶 속에서 ‘위력’의 관계에 놓여있기 때문이 아닐까.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었다기보다 우리 삶을 규정하는 것에 대해 날 선 칼질을 하고 싶어졌다. 질문하는 주체는 불편한 존재가 아니어야 한다. 오히려 "그들이 있어 다행"이라고 "우리가 망하지 않은 건 바로 당신 덕분"이라고 추켜세울 수 있는 넉넉함이 넘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질문은 지금보다 더 많아져야 한다. 



http://trevari.co.kr/book_reviews/2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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