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있나 했다, 잘생기고 키크고 돈많고 여유로운 남자가 왜 날?
’어우, 이런 누추한 곳에 이렇게 귀한 남자가. 앗싸 땡잡았다‘.
[무화씨 병원 근처에 괜찮은 레스토랑이 하나 있더라고요. 거기에서 저녁 7시에 뵙는 건 어떨까요. 제가 퇴근하고 무화씨도 퇴근하면 그 정도 시간 괜찮을 것 같던데. 혹시 불편하시면, 다음에 뵈어도 괜찮습니다.]
“어우, 무슨 그런 소리를. 좋아요. 만나요! 당장! 사실 지금 빨리 보고 싶어요!”
“오래 기다리셨어요? 죄송해요. 업무 마무리를 좀 하느라고.”
“괜찮습니다. 오히려 바쁘실텐데 제가 시간 뺏은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아니요. 자고 가려고요. 무화씨, 한 잔 더 하시죠.”
“,,,예? 한 잔 더 하자고요? 어디서 주무시게요? 아니에요, 저 때문에 괜히...”
“아, 저희 다른 것도 맞춰봐야죠. 그게 다음 아닌가요?”
“연애 하려면 속궁합 중요하잖아요. 저희 지금까지 연애할 수 있는지 서로 맞춰본 것 아니었나요? 여기까지 잘 맞았으면 속궁합도 잘 맞는지, 한 번 같이 자볼 시간이지 않나요?”
“네? 무화씨, 요새 사람 아닌가? 외국에서는 다 그렇게 하거든요. 글로벌한 시대에 우리, 글로벌 스탠다드로 사는 건 어때요?”
[건의 사항이 접수되었습니다. 건의 사항은 3-5일 이내에 답변 될 수 있으며, 필요하신 경우 해당 부서로 연락 주시면 친절하게 응대하겠습니다. 000-0000-0000]
[ 드디어 내일이네요. 사실 어제부터 잠을 설쳤습니다. 반짝이는 우리의 대화들이 퇴색되진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용기를 내게 해 준 여자가 처음이니까. 그러니 오늘의 마음에 흘러가는 물이 되보렵니다.]
[저는 푹 잘 거예요. 피부 좋아보이게. 하일님에게 잘 보이고 싶어요. 내일 카페에서 꼭 뵙는 거예요? 도망치면 안 돼요!]
“아, 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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