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스친 너의 눈길, 나를 스친 너의 손길, 나를 스친 너의 날갯짓, 나를 스친 너의 바람, 나를 스친 너의 말, 나를 스친 너의 움직임, 나를 스친 너의 순간. 나를 스친 너의 존재들은 내 안에 파장을 일으켜 나의 세상을 뒤흔든다. 네가 쏘아 올린 물방울은 내 안에 퍼져 전율을 일으키고 울림이 진행되는 동안 나의 몸은 떨려온다,
누군가에게는 잊혀지는 순간들이, 나에게는 기억되는 순간들이고, 누군가에게는 별 일 아닌 것들이, 나에게는 별의 일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바람처럼 지나가는 일이, 나에게는 낙엽처럼 사로잡는 일이 된다. 내 안에 던져진 작은 돌멩이는 저 깊숙이 내려가 방문한 적이 없었던 존재인 듯 조용해지나, 내 안에 일어난 파장은 반복되는 물결로 나의 삶을 계속 건드린다. 어디로 흘러갔을지 모르는 작은 돌멩이를 찾아 꺼내고 싶지만, 너무나도 작은 탓에 보이지 않는다. 결국 찾지 못한 채로 세월은 흘러가지만, 내 안에는 끊임없이 돌멩이가 던져진다.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돌멩이는 매번 파장을 일으키고, 매번 어디론가로 깊숙이 들어가 찾을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얼마나 더 많은 돌멩이가 던져져야 내 안에 존재하는 돌멩이들의 행방을 찾을 수 있을까. 결국 찾지 못한 채 살아가다 돌멩이들로 인해 무거워진 나의 삶은 주저앉아버리게 되고, 먹구름이 찾아온다. 나에게 내린 소나기로 인해 돌멩이들은 떠오르고 이때다 싶어 내 안의 돌멩이들을 미친 듯이 밖으로 던진다. 나를 어떻게 보고, 어떤 상황이 벌어지든 중요하지 않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돌멩이들을 꺼내는 것이다. 언제 그칠지 알 수 없는 소나기이기에 돌멩이들이 떠올랐을 때 온 힘을 다해 던져야만 한다.
어느덧 소나기가 그치고 돌멩이가 거의 보이지 않을 무렵, 정신이 든다. 나의 삶도 가벼워진 듯하다. 그때서야 주변 상황이 보인다. 나를 비난하며 떠나간 자들이 있고, '이제 다 끝났어?'라는 말을 미소와 함께 건네며 나비처럼 팔을 벌리는 자가 있다.
나비를 고대 그리스어로 '프시케'라고 한다. 프시케는 영어로 'psyche' 라 쓰고, '영혼, 정신, 심리'를 뜻한다. 세 가지 한국어를 다시 영어로 나타내면 'psycho'다. psycho(사이코)는 정신병리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정신이나 심리를 나타내기도 한다. 더 나아가 '치유'로 해석되기도 한다.
출처 : 「사이코지만 괜찮아」 드라마, 지식백과, 심리학 석사생(=나)의 머릿속
나비효과 :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듯,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추후 예상치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는 의미이다. 나비효과는 과학이론에서 비롯되었으나 현재는 사회현상, 심리현상 등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또한 부정적으로 발현되는 현상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이나, 긍정적으로 발현되는 현상에서도 충분히 쓸 수 있는 용어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JrWQdHjOkvw
이 글과 나비효과를 어떻게 해석할지는 독자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