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암,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고말고
1장. 알면 사랑한다
2장. 동물 속에 인간이 보인다
3장. 생명,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4장.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꾼다
새끼가 일단 따라다닐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 어미 새는 곧바로 먹이 잡는 법을 가르친다.
보슬비가 내리는 어느 봄날, 앞서거니 뒤서거니 풀밭을 거니는 어미 새와 새끼 새를 눈여겨보라. 풀잎 사이로 지렁이 굴을 찾아내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고개를 좌우로 까닥이며 앞서가는 어미 새의 뒤를 자기도 열심히 고개를 까닥이며 좇아가는 새끼 새. 어미 새가 풀숲에 고개를 막고 지렁이 한 마리를 끌어올리면 새끼 새도 어딘가 고개를 처박는다. 처음에는 번번이 허탕이지만 새끼는 그 지루한 작업을 멈추지 않는다. 배워야 산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