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 있는 문장에 담긴 비밀

[내.고.법 5] 바꾸기

by 글밥 김선영

글쓰기 코치 글밥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내 글 내가 고치는 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문장을 고칠 때는 더하기와 빼기, 바꾸기를 기억하라고 했습니다. 오늘 익혀볼 ‘바꾸기’ 역시 문장을 간결하고 생기 있게 만드는데 주력합니다.


글에는 쓰는 사람 성격이 자주 드러납니다. 평소 주변을 잘 웃게 만드는 사람은 문장에서도 유머가 뚝뚝 떨어집니다. 말할 때 장황한 사람은 글에도 군더더기가 많습니다. 글은 그 사람 사고방식, 생각을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간결하고 정확한 문장을 써 버릇하면 우유부단한 성격에도 조금씩 균열이 가지 않을까요? 피동형 문장을 능동형으로 바꾸어 쓰다 보면 소심한 성격도 차츰 자신 있게 변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어봅니다. 성격을 바꾸는 것보다 문장을 바꾸는 일이 쉬우니 해볼 만합니다.


당당하게 어깨를 쫙 펴고 다음 문장을 바꿔봅시다.





1. 소극적인 피동형에서 적극적인 능동형으로!

그녀가 멀리서 나를 바라봄이 느껴졌다.

-> 그녀가 멀리서 나를 바라봤다.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을 보니 학창 시절 한 장면이 떠올려졌다.

->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을 보니 학창 시절 한 장면이 떠올랐다.


이제는 외벌이가 됐으니 그만큼 씀씀이가 적어져야 될 것 같다.

-> 이제는 외벌이가 됐으니 그만큼 씀씀이를 줄여야겠다.



2. 호흡 곤란이 오기 전에 자르기!


워낙에 라면을 최고의 요리로 꼽으며 어떤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라면보다는 못하다는 라면 사랑이 대단한 아들이니 매 끼니 담백한 나물 위주의 건강밥상을 향한 불만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 아들은 라면을 최고 요리로 꼽는다. / 어떤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라면보다는 못하다고 한다. / 매 끼니 담백한 나물 위주로 건강밥상을 차려주었으니 불만이 당연했다.



3. 어렵고 딱딱한 표현은 쉽고 부드럽게!


특수 상황에 의한 임시 거주이니 그 정도는 이해하기로 했다.

-> 피치 못할 상황 때문에 잠깐 머무르니 그 정도는 이해하기로 했다.

그 우체국은 지도에 주소가 기재되어 있지 않아서 찾기가 힘들다.

-> 그 우체국은 지도에 주소가 적혀있지 않아서 찾기가 힘들다.



4. 뭉뚱그리지 말고 확실하게!


공원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 파고다 공원에는 이삼십 대부터 칠십 대 노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선생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 오랜만에 만난 요가 선생님새롭게 취직한 회사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꽤 오랫동안 달리기를 해왔다.

-> 나는 5년 전부터 달리기를 해왔다.


나는 기분이 불쾌한 것 같았다.

-> 나는 기분이 불쾌했다.



그 외에도 문장에 생기를 불어넣어야 하는 순간이 많습니다. 습관처럼 집어넣는 '의'를 빼내고 대신 동사나 형용사로 채워보세요. 우리말이 가진 묘미는 동사에 있습니다.


5. ‘의’ 속에 숨은 동사를 찾아라!


아버지는 할머니 잔치국수를 최고로 꼽는다.

-> 아버지는 할머니가 요리한 잔치국수를 최고로 꼽는다.

-> 아버지는 할머니가 끓여주신 잔치국수를 최고로 꼽는다.

-> 아버지는 할머니가 말아주신 잔치국수를 최고로 꼽는다.



또 하나 챙겨야 할 점. 주어와 술어가 서로 어긋나지 않도록 퇴고 과정에서 꼼꼼히 확인하고 옳게 바꿔줍니다. 복문을 쓸 때 흔히 저지르는 실수입니다.


6. 주어(목적어)-서술어 짝 맞추기!

나도 모르게 재채기와 콧물이 흘렀다.

-> 나도 모르게 재채기가 터져 나오고 콧물이 흘렀다.




오늘의 한 줄:
능동적으로 확실하고 쉽게
문장을 바꾸어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글쓰기 코치 글밥의 '내 글 내가 고치는 법', 재미있게 읽고 계신가요? 다음 시간에는 '팩트체크'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건사고에만 팩트체크가 필요한 것이 아니랍니다. 무슨 뜻인지 궁금하면 꼭 들러주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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