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다시 처음으로
글쓰기 코치 글밥입니다. 내 글 내가 고치는 10가지 방법을 알아봤는데요.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닙니다. 대망의 마지막 퇴고 비법이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퇴고 방법을 모두 합친 것만큼이나 중요한 내용이니 꼭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우선 ‘내 글 내가 고치는 법’ 복습부터 해볼까요?
10. 낯설게 하기: 시공간 변화
새록새록 기억이 떠오르나요? 퇴고 법을 익히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그럼 마지막 비법을 알려드리죠.
1~10을 반복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퇴고를 하는 겁니다. 한 번 고친 글보다 두 번 고친 글이 낫고 두 번 고친 글보다 세 번 고친 글이 낫습니다. 다양한 퇴고 방법을 이제 알았으니 무한 반복할 차례입니다. 순서와 기준 없이 퇴고할 때보다는 한결 덜 지루할 거예요. 봤던 글 또 보고 또 보는 일, 징그러운 거 저도 압니다만 어쩔 도리가 있나요. 옆으로 보고 앞으로 보고 뒤로도 봤다가 뒤집어서도 보고 늘려도 보고 뭐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볼 때마다 새로운 내 글, 신비하다 신비해!
지금은 최정상 프로듀서로 더 익숙한 가수 싸이의 인터뷰로 ‘내 글 내가 고치는 법’을 마칩니다.
전 고민을 엄청 많이 해요. 8집 타이틀곡인 ‘뉴페이스’는 최종 파일명이 46버전까지 갔어요. 완성 이후 46번 고친 거예요.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만족했으면 해서 그렇게 했어요.
모니터링할 때도 음악 마니아가 아니라 랩을 잘 식별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들려줘요. 그리고 누군가 의견을 내면 저는 고쳐요. 뮤지션이 이렇게 에고가 없나 싶을 정도로 의견 수렴을 많이 합니다. 가족에게까지 다 들려주고, 별로라고 하면 그 사람이 좋다고 할 때까지 또 고쳐요.
전 소비자를 가장 최우선시했습니다. 공감을 얻지 못하는 메시지는 넋두리잖아요. 내 만족을 위한 거라면 사운드 클라우드가 낫지 않나요?
출처: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1년 4월호) 싸이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