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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이어 Jun 12. 2024

삶을 대하는 태도

<행운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위하여, 행운을 믿는 사람들을 위하여>



<행운을 찾아서> 그림책에 나오는 행운씨와 불운씨는 가까이 살면서 서로를 알지 못합니다. 도자도 방식의 그림책은 한쪽 면은 불운씨의 이야기와 다른 쪽은 행운씨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바로 보이기도 하고 거꾸로 보이기도 하는 특별한 책입니다. 중간 지점에서 그림책은 두 인물이 만나는데요. 네 개의 면에 그들의 모습과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행운씨와 불운씨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행운씨는 삶을 늘 여유 있고 느긋하게 살아갑니다. 그래서인지 주변을 잘 살피고 그 안에서 하는 그의 행동은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합니다. 갑자기 떠나기로 마음먹은 ‘세레레 섬’으로의 여행은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비행기 출발시간이 늦춰져도 그는 “덕분에 더 느긋하게 식사도 하고 상점을 기웃거릴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탑승하기 전에는 복권도 한 장” 사는 여유를 부립니다. 그의 온화한 미소는 항상 밝은 기운을 끌어당깁니다.


불운씨는 삶이 언제나 급합니다. 주변을 살필 여유도 없습니다. ‘세레레 섬’으로 여행을 가기로 한 날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서두릅니다. 그는 붉은색 잠옷을 입고 트렌치코트를 여미고 공항으로 가지만 비행기는 없습니다. 자동차를 대여하고 섬으로 향합니다. 서두르고 인상 쓰며 급한 모습의 불운씨를 보면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집니다. 불운씨는 자신의 실수를 언제나 주변을 탓하고 욕을 합니다. “이건 음모야!” “내가 누군지 알게 해 주지!”


그림책에서 두 사람은 스치듯 지나가며 서로의 모습을 비춥니다.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두 사람이 같은 장소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방법으로 상황을 대처하는 모습입니다. 신기하죠? 행운씨는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는 행운을 얻지만 복권을 잃어버리고, 불운씨는 여행 내내 힘든 상황을 겪지만 행운씨의 복권을 얻어 큰 부자가 됩니다. 행운씨는 늘 그랬던 것처럼 행복합니다. 불운씨는 부자가 되었지만 얼굴 표정은 굳어있고 신경질적이며 주변에는 그를 인정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에게 행운은 어떤 것일까요?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에 있지 않을까요? 행운씨의 긍정적인 태도와 불운씨의 부정적인 태도에서 느낄 수 있듯이 미소짓고 주변을 배려하는 태도는 좋은 에너지가 퍼집니다. 신경질적이고 나이외의 다른 것들을 원망하는 태도는 부정적인 에너지가 퍼집니다. 삶을 살아가고 대하는 것은 나의 태도에서 결정됩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를 돌아본다면 타인에게도 같은 행동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나 자신에게 부정적이고 주변을 원망하는 것은 타인과 소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세르히오 라이틀라의 글과 아나 G. 라르티테기 그림의 이 그림책은 대조적인 두 인물과 그림으로 우리의 삶을 보여줍니다. 행운씨의 삶도 불운씨의 삶도 우리 모두의 삶입니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과 태도에 따라 내 얼굴의 표정을 결정합니다. 미소짓고 여유있는 마음인지, 인상 쓰고 신경질 부리는 표정인지는 마음먹기에 달려있습니다. 그림책에서 서로 스쳐 지나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찾는 것은 독자들에게 재미있는 기쁨을 선사합니다. 스치듯 지나치는 두 사람의 모습과 주변 인물들을 찾아보며 읽기를 바랍니다. 우리 인생은 서로 얽혀있음을 이 그림책을 통해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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