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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은 Sep 15. 2024

캠핑, 왜 하나요?

캠핑하는 이유 4가지


캠핑을 왜 해? 편한 집 놔두고 뭐 하는 짓이야?

캠핑을 왜 하냐고 묻는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힐링' 때문이라고 답할 것이다.

옛날에 비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 현대 사회에서 힐링은 나를 돌보는 필수 요소이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아진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나의 뇌피셜로 논해 보자면 

육체적 노동보다 정신적 노동이 증가한 탓이 아닐까 싶다.

몸이 힘들면 정신은 오히려 맑아지는데 정신이 힘들면 몸까지 힘들어진다. 

이렇게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사람들은 그 돌파구로 자연을 찾는다. 



자연이 주는 뜻밖의 힐링은 SNS세상과 맞물려 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내가 즐기는 휴식의 멋스러움을 공유하고 싶어 하는 젊은 세대에게 

자연과 함께하는 캠핑은 아주 적합한 수단이 되었다. 

친한 친구에게 내 취미를 강요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내 취미에 리액션이 없어도 서운하지 않은 세상.

그저 나와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인친을 맺어 공유하는 세상.

그런 세상에서 캠핑은 아주 탄탄하게 뿌리내리고 있다.



이 사회를 이끄는 젊은 세대들이 뛰어든 덕분에 캠핑 시장은 엄청난 성장을 거두었고 

지금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세련미, 고급화와는 거리가 멀었던 캠핑 용품들은 

점점 다양해지고 세련되고 유니크한 디자인을 뽐내며 젊은 캠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모든 취미는 장비빨이라고 하이앤드급 제품들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자기들만의 크루가 형성되어 다양하게 힐링한다.

정보 공유와 소통, 자랑하고픈 마음을 담아 유튜브, 인스타를 통해 퍼져나가는 캠핑의 매력은 

점점 그 세력을 더 크게 확장하며 일반인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사진이나 영상에 담기는 캠핑의 모습들은 다양하다.

화보처럼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모습도 있지만, 정말 개고생 하는 모습도 많다.

사람들의 심리는 참 묘해서 아름다움을 보는 걸 좋아하지만 남이 개고생 하는 모습도 무척 좋아한다.

아름다운 감성을 따라 하고픈 동경의 마음으로 보고

개고생 하는 모습은 안쓰러움을 넘어 저런 악조건에서 캠핑할 때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미리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본다.



+캠핑하는 이유 1 - 육체노동으로 머리 비우기


어쨌든 캠핑 나오면 몸을 많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

텐트 치고 이것저것 세팅하느라 육체노동을 많이 한다.

육체노동은 복잡한 머리를 단순화시켜 주는 아주 매력적인 행위이다.

여기서 1차 힐링이 시작되고, 2차 힐링은 숨을 돌리고 앉아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이다.

차 한 잔의 여유와 함께 바라보는 자연의 모습은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아파트에서 바라보는 자연과는

차원이 다른 느낌을 선물해 준다. 



+캠핑하는 이유 2 - 맛있게 먹고 힐링하기


그뿐인가. 자연과 함께 먹는 음식들은 또 어떻고.

자연 조미료들이 스며들어 뭘 먹어도 맛있는 건 과학적으로도 설명 불가이다. 

도시 생활에 잔뜩 경직되었던 몸은 시간이 흐를수록 이완되고 필터링되어 맑아진다.

바로 이런 소소한 맑음을 느끼고 싶어서 캠핑을 나오는 것이다. 



+캠핑하는 이유 3 - 하루 집 짓기의 즐거움


또 나올 때마다 달라지는 하루 집 짓기의 즐거움도 크다.

텐트가 여러 개면 날씨, 장소에 따라 분위기에 맞춰 그날 지을 내 집을 들고나간다. 

인테리어도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다양하게 해 볼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집을 짓고 사는 즐거움! 요게 또 캠핑의 매력이다.



+캠핑하는 이유 4 - SNS로 공감 나누기


여기서 끝나면 서운하니까 아주 근사하게 나오도록 텐션 있게 각을 잡은 후 찰칵찰칵 사진을 찍어준다.

이때의 기분을 간직하고 나의 힐링을 나누고자 찍은 사진은 SNS로 퍼 나른다.

나의 자랑이 질투의 대상이 아닌 응원이 되어주는 SNS 덕분에 또 힘을 얻는다.

만난 적도 없고 얼굴도 잘 모르지만 같은 취미를 공유한다는 이유로 친구보다 더 친한 친구가 되기도 한다. 

자존감만 있으면 남의 인정과 공감 따위가 무슨 소용이냐 하겠지만

자존감은 사실 좀 나를 안쓰럽게 한다. 고독하다고 해야 하나?

누구도 알아주지 않기 때문에 내가 나를 알아주면 된다고 굳은 결심을 하고 

자기 최면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감과 인정은 감동과 포근함을 준다. 뭔가 충만해지는 느낌?

이 또한 힐링이다. 

사람은 사람 때문에 상처받고, 또 사람 덕분에 치유받는다고 했다.

사회생활 하면서 받은 상처를 얼굴도 모르는 인친들로부터 치유받는 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하루 살 집을 짓고, 먹고 마시며 대화하다가 밤이 되면 타닥타닥 불멍에, 순수함을 더해주는 별바라기까지.

햇살 한 줌에도 위로를 얻게 되고, 자욱한 안개비에도 넋을 놓게 되는,,  수없이 많은 감성들이 나열된다.


캠핑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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