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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진문화연구소 Jul 19. 2018

3회차,
광진구에서 만난 사람들

#광진문화연구소 #작당모의프로젝트 #지역문화

지난 6월, 제1회제 2회 작당모의 프로젝트에 이어 7월에는 광진구 화양동에 위치한 이재철도예공방에서 제3회, 제4회 작당모의 프로젝트가 진행되는데, 지난 7월 12일 목요일 성황리에 진행된 제3회 작당모의 프로젝트 현장을 전하고자 한다.


이재철도예공방은 남녀노소, 전 연령층이 배울 수 있는 도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있는 도자 공방이다. 유아부터 최대 80세까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도자기를 배울 수 있는 수업을 진행하며, 입주 작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도예가이거나 도예가가 되고 싶은 사람 12명이 입주 작가로 있으며, 이재철도예공방 위층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7시 전부터 제3회 작당모의 프로젝트를 알리는 포스터가 곳곳에 부착되기 시작했다. 이재철도예공방에서도 참가자들을 위한 성대한(!) 다과를 준비해주셔서 열기가 한층 더 뜨거워졌다. 지난 1, 2회차 참가자들의 입소문을 탄 것 일까? 이날 정말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다. (서울문화재단에서도 소문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오셨다는 사실! 그리고 끝까지 함께 하신 건 안비밀ㅎㅎ)

이 곳이 바로 광진구 화양동에 위치한 '이재철도예공방'이다. 너무 예뻐서 카페라고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도예 공방이라는거. 여행하는 삶(1회차), 내가 발견한 광진구(2회차) 주제에 이어 이번 3회차의 주제는 '내가 만난 광진구 사람들'이었다.

주제를 큼지막하게 공방 내부에 붙이고, 참가자들을 기다렸다. 오늘도 참가자들은 입장과 동시에 자신을 나타내는 키워드를 스티커로 부착하는 '참가자 등록 코스'를 밟아야 했다. 

사전 참가 접수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참가자들이 참석한다는 정보를 입수하여, 오늘은 보다 많은 카테고리로 스티커를 준비했다. 기획자, 공방, 소상공인, 창작자부터 시각예술, 예술강사, 공연예술 등의 분야를 추가했다.또한, 안면이 있는 분들끼리 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조 제비뽑기를 통해 조를 나눴다. (A/B/C조로 구분했는데, 오시는 분들이 A 혹은 B만 뽑는 진귀한 현상이 나타나 C조는 강제 삭제 되기도 했다..)

카테고리 스티커를 부착한 참가자들의 모습

처음엔 어떤 키워드를 골라야하지 망설였지만 곧 2개, 3개씩 스티커를 붙이거나 추가로 더 가져가는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 달 공간을 내어주었던 A32 작가님들부터 잼 공방 사장님, 웹툰 작가님, 도예 작가님 등.. 한 분 두 분씩 모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7시, 제3회 작당모의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간단한 사업 소개를 시작으로 오늘 프로그램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마치고 워크숍을 시작했다.


오늘은 조별로 나뉘었기에 조별로 각자의 키워드와 닉네임을  소개하는 시간을 먼저 가졌다. 대화에 목마른 분들만 모인건지, 혹은 내츄럴 수다쟁이(ㅋㅋ)인 분들만 모인건지 자기소개로만 50분을 잡아드셨다.. (아. 내 시간..) 서둘러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오늘의 본론인 '내가 만난 광진구 사람들'에 대한 대화로 들어갔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나는 광진구에 생활하면서 어떤 사람들을 만났을까?

광진구에서 만난 사람은 좋은 사람도 있겠지만 물론 좋지 않았던 사람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되어 주제를 선정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광진구에서 만난 가장 생각나는, 가장 인상 깊었던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우선 조별로 10분 정도 포스트잇을 들고 만난 사람들을 하나 둘씩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모두가 작성을 마쳐서 종이가 알록달록 할 때쯤, 조별로 한 명씩 돌아가면서 자신의 추억을 나누었다. 

옆집 철물절 사장님,
광진구 힙스터들,
집 근처 포장마차 외국인 사장님,
자주 가는 식당 이모

다양한 사람들이 대화 속에 등장했다. 광진구에는 우리 말고도, 내가 아는 사람 말고도 참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느꼈고, 광진구 사람들이 모여 또 다른 광진구 사람들을 발견한 시간이었다. 이제는 조별로 '내가 만난 광진구 사람들'에서 '우리가 만난 광진구 사람들'로 키워드를 추출해보기로 했다.


각자가 만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광진구 사람들을 정의 내려본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저희 조는 ‘힙스터’들을 많이 만났던 것 같아요.
광진구는 생각보다 젊고 열정적이며,
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라고 느꼈어요.


저희 조는 또 다르게 오히려 중년층이 많다고 느껴졌어요.
광진구를 하나의 인격체라고 생각을 해본다면,
열심히 성장하고 있고
우리의 자화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어 그림으로도 그려보았답니다.
자화상

워크샵을 마친 후에는 오늘 가장 좋았던 점과 앞으로 바라는 점, 그리고 앞으로 나누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 포스트잇으로 의견을 받았다. 

I Like, I Wish, 앞으로 나누고 싶은 이야기에 대한 포스트잇

새로움, 사람들, 대화가 좋았다는 의견이 많았고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 그리고 목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리고 지역의 역사나 광진구 맛집, 아차산, 어린이대공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셨다.


제3회 작당모의 프로젝트,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첫 만남인데도 불구하고 아주 재미있고 신나게 진행된 것 같다. 진행자의 입장에서 재밌는 에피소드도 많이 나오고 반응도 만족스러웠고,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나도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 같다.

그 어느때보다 즐겁게 마무리 된 오늘! 끝나기가 무섭게 뒷풀이가 진행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재철도예공방’만의 매혹적인 매력에 헤어나오질 못했다고 한다. 그 매력적인 밤을 사진에 다 담을 수 없어 아쉽기까지 했다. 대망의 수박 해체쇼를 마지막으로 제3회 작당모의 프로젝트는 성황리에 끝났다.

대망의 수박 해체쇼

이 분위기에 취하고 싶으신 분들은 8월 일정을 잊지 말고 꼭 참석해 주시길,


당장의 큰 성과보다는
소소한 변화를 위한 사업으로,
네트워크 협의체분들의
적극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8 작당모의 프로젝트란? 

광진구에서 활동하는 공방, 소상공인, 문화/예술사업체, 창작자, 기획가, 활동가, 광진구 및 문화예술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 활동(+사업)과 요즘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가벼운 모임입니다.


 *2018 광진문화연구소란?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고, 광진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18 지역문화 네트워크 프로젝트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흩어져 활동하고 있는 여럿이 정기적으로 모여 네트워크가 되고, 이 네트워크가 함께 광진구에서 주체적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기획 할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조금씩 발걸음을 내딛는 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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