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깔끔하게 Dec 12. 2021

가족

시장엘 갔는데 길 모퉁이 곰탕집 아주머니가 개를 빨고 있었다

키우던 똥개가 어디서 검댕을 묻혀 왔나 보다

빨래비누로 개를 박박 문대는데

개는 그래도 좋은지 여기도 비누를 바르라며 돌아누워 웃고

집에는 개샴푸가 있다고 아주머니는 묻지도 않은 말에 대답하며 웃는다

나는 한참 서서 개가 목욕하는 걸 구경하다가

마음대로 돌아다니다 어디에 검댕이 묻어도

아이고 이놈아하며 박박 지워주는 것이 가족인가 해서

옆에 있는 엄마를 슬쩍 돌아보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귀갓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