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말이 필요없을 때도 많지만
그래도 괜히 말을 붙여 볼 때가 많다
좋아하니까 그런가 보다
네가 나에게 안 해도 그만인 말을 던지면
당연하게도 너를 웃기고 싶다
싱거운 소리에 파하하 웃는 소리가, 입 모양이
나는 정말 좋기 때문이다
네가 웃는 소리에 나도 웃고
같이 웃는 소리가 웃겨서 더 웃는다
그렇게 같이 웃고 나면
쓸데없이 말을 붙인 네가 다정하게 느껴지고
실없이 말을 흘린 내가 기특하다
나중에는 네가 실없는 소리를 기대하고 말을 걸어도
그것도 좋아서 싱거운 소리를 궁리하고 또 파하하 웃는다
지금도 한 마디 안 하나 싶어 힐끗 얼굴을 훔처본다 이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