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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달래 May 21. 2024

시골살기 뭐 대수여?(1탄)

풀 반 솔 반

텃밭 한 귀퉁이

부추, 상추, 고추, 호박, 대파

햇빛에 살을 내놓 익어가 있다.


허리,  다리 아픈 작은 엄니 풀도 못 매고


"정구지 부침개 해 먹게 쏙아봐"

쏙으란 말에

가위 하나 들고 밭으로 간다.


'어느 게 풀이고 어느 게 정구지여?'

"작은 엄니, 뭐가 뭐신지 잘 모르겠어요."


다시 호미를 들고 나선다.

기다란 게 정구지

얄싹한게 풀.

풀부터 캐야 쓰것다.






정구지 밭매기한 시간 쏙아오기 반나절.

시골살이 첨부터 만만치 않구먼.

 작은 칼로 덥석 덥석 베어보니


풀 반 솔 반


풀매기





한아름  깔아놓고

다듬고 있는 나에게 다가와 앉으시며

작은 엄니 말씀이

"솔이~~ 없는 사람 시정 안단다~요즘은 그런 말 안혀지만"

무슨 말인지 다시 묻는다.

"시정요?? 아하! 없는 사람 심정요?"

"그려~벼먹음 또 질고 또 벼먹으면 움 나서 시퍼레지고 또 지르고 하니...."


작은 엄니 사투리

통역사가 필요 없네.


화수분 같은 효자풀이다.



부추 벤 자리




부추 니라 다듬느라 어깨랑 목은 아파도

초간장에 부추전 찍어 먹으니  맛~~






풀도 한 두 개 섞어 먹었을지도 모르지만

정구지 뿌리밑을 바싹

잘 끊어왔다는 칭찬에 으쓱으쓱


어때? 어차피 다 풀!


하나씩 알아가는게지 뭐!


(정구지=솔=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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