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 비가 기다려지는 소녀
“정희라고 불러도 되지? 동생이니까 그렇게 부를게. 네가 입학식 날 선서를 할 때부터 너만 보이더라(중략). 그날 팻말을 만들어주고 너와 대화를 한 뒤로 네가 자꾸 신경이 쓰이더라고. 마주치게 되면 어떻게 알은체를 할까도... 학년이 다르니 보기도 어렵더라. 비 오는 날엔 네가 집으로 가는 과수원 길을 혹시 지나가나 가끔 교실 창밖으로 내다보기도 하고 말이야.(생략) 앞으로도 도움이 되고 고등학교 가려면 열심히 공부도 하고 서로 도움이 되는 좋은 관계가 되면 좋겠다. 내가 여동생이 없으니 여동생이 되어주면 어떨까? 편하게 오빠라고 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