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사람

시간(詩間) 있으세요?

by 강경재

늦가을, 숲에 들었습니다

숲은 걸친 옷을 내려놓고

그의 회계는 적확하여 투명합니다


산불과 호우를 화인처럼 몸에 두르고

구순의 안나할매처럼 꾸부정합니다

계곡이 신음하듯 갈빛으로 흘러내립니다


사람들은 뒤틀린 몸, 허리

휜 나무를 좋아합니다

심지어 높은 값에 거래하지요


곡절 많은 사람

그늘 무거운 사람

이들 뿌리 드러낸 사람은

퍼낼수록 맑아지는 샘입니다


그러니 향기로운 이여

낙엽 지고 부정한 이 만나거든

귀한 나무로 환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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