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詩間) 있으세요?
늦가을, 숲에 들었습니다
숲은 걸친 옷을 내려놓고
그의 회계는 적확하여 투명합니다
산불과 호우를 화인처럼 몸에 두르고
구순의 안나할매처럼 꾸부정합니다
계곡이 신음하듯 갈빛으로 흘러내립니다
사람들은 뒤틀린 몸, 허리
휜 나무를 좋아합니다
심지어 높은 값에 거래하지요
곡절 많은 사람
그늘 무거운 사람
이들 뿌리 드러낸 사람은
퍼낼수록 맑아지는 샘입니다
그러니 향기로운 이여
낙엽 지고 꾸부정한 이 만나거든
귀한 나무로 환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