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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강경재
Apr 27. 2023
시간(詩間) 있으세요?
봄날 오후
#
봄날 오후
살랑대는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저 나뭇가지가
아니라오
이리저리 허공에
사선의 궤적을 남기며
흔들리는 구겨진 마음들
그러다 조각조각 흩뿌려지는
마른 꽃잎들
내가 흔들리기에
대지는
브르르
진저리 치며
성난 채 일어서는 것
고발하라,
세상 모든 지진의 진앙지
나의 마음을
맘껏 흔들려도 좋을
봄
날
발밑의
꽃잎들, 날
붙들고 놓지
않는다오
keyword
봄날
지진
꽃
강경재
소속
산청성심원
직업
시인
시와 에세이를 씁니다. 한센인의 보금자리, 산청 성심원에 살면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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