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스케치

이규형 감독님의 명복을 빕니다

1989년 여름 충무로 삐에르 커피숍에서 감독님을 뵈었다.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 친구와 함께.. 면남방에 청바지, 미색 점퍼 차림이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써 봐. 써 보면 터진다." 하셨던.

처음 보는 자리였는데 친한 후배한테 하듯이 하시고 "배고프지?" 하시며 만두도 사주셨던..

유쾌하고 세련된 인상이었는데 따뜻하고 진지하기도 하셨다.


이후 이랜드 계열사에 다닌다는 모씨가 이규형 감독님이 '일본의 알바' 책을 내신다는데 자료조사 좀 해주겠냐고 해서 감독님을 볼 수 있겠다 싶어 들떴다가 흐지부지되고..


그랬던 감독님이 어젯밤 돌아가셨다고 한다. 내겐 찬란했던 스무 살. 생생한 기억 속에 숨 쉬고 있는 감독님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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