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수 같은 그를 만나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by 꿈꾸는 리얼리스트 Mar 24. 2020
지난 토요일, 엄니랑 명동에 갔다가 웬수 같았던 그를 만났다.
원수지만, '그'때문에 많이 웃기도, 행복하기도 했던.
하지만 많이 울기도 했던.
그런 사람이, 어찌 이제 잊을만하니, 다시 떡 내 눈앞에 나타나는가?
하지만, 별다른 동요는 없었다. 엄마에게 말하니, 엄마도 움찔하더니
"그 사람이야?" 하셨다. (엄마도 아는 사람)
동행이 있었고, 우릴 못 본 듯했다.
영화처럼, 소설처럼, 그런 일이 생각보다는 자주 벌어지나 보다.
우리 삶이 때로는 영화보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단 생각이 들었다.
아아! 드라마틱한 나.
늦은 점심을 먹고, 치맥 한 잔 하는데도, 계속 그 사람 생각이 났다.
하지만, 그냥 이제는 잊혀가는 인물인 걸.
암튼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연민으로 보면.)
그냥 그는 잘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우리가 서로 알고, 좋아하던 시절은 어언 10년 전인데,
시간은, 세월은 그렇게, 조용히
잊을 건 잊고, 덮을 건 덮으라 하면서
잘도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