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는 교회?!

꼼꼼한 잡담 2 |

by 꼼꼼

교회라는 이름으로 예배당 안에 모일 때,

처음 발을 들인 사람에게는 과도한 친절을 베풀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꾸 뭔가를 해야 하는 눈치를 준다.


하고 싶은 것, 또는 하지 않고 싶은 것이 있지만.

해야만 하는 것,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따라 일정하게 걷게 만든다.


할 수도 있기는 하지만,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그에 대한 ‘결과’의 책임을 회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삶의 에너지를 써야 한다.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는 포장이 정말 사실인지 매번 의심스럽다.


치밀하고 치열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못된 성격이어서

뭔가를 맡게 되면, 일상을 소진하며 일을 한다.

좀 적당히 해도 되는 일이란 내게 없다.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결승점을 향해 마구 달린다.

결과를 위해서는 걸리적거리는 모든 것을 치운다.

사람도 치운다.


그렇게 오래도록 살았는데.


이제는 문득,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해야만 한다는 마음에 나를 조각내며 해 온 것은 아닌지.

하고 싶은 것 하고, 하고 싶지 않은 것 안 하는 교회면 안되나?

싶은 생각에 다다랐다.

힘이 빠지긴 빠졌나 보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교회,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는 교회를 꿈꾸는 이들이

하라고 시키는 교회

해야만 한다고 강요하는 교회를 떠나는 것은 아닌지.


강요가 없이,

나를 추스를 시간과 공간으로 말이다.


그래 가끔은 나도 떠나고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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