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백수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꼼마 May 04. 2020

퇴사일기 D-30 : 퇴사 전에 준비할 것들

스타트업 개발자의 퇴사 일기

 아무래도 퇴사는 처음이라 마지막 출근일 이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정리해보았습니다.


사무실에서 제 자리가 정말 좋았는데 말이죠...



1. 실업급여


 우리는 매달 4대 보험료를 지불하고 남은 금액(세후)을 통장으로 받아요. 그리고 그 4대 보험에는 '고용보험'이라는 것이 포함되어 있답니다. 이때 가입한 고용보험을 통해 '실업급여'를 받게 됩니다. 물론 모든 근로자가 다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특정 조건을 만족한 사람들에 한해서만 실업급여가 지급돼요. 때문에 본인이 이 기준에 속하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그리고 대부분 '나 회사 그만둘래!'와 같은 자발적 퇴사는 실업급여를 받지 못한다고 알고 있는데요. 실제로는 자발적인 퇴사임에도 불구하고 상황상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인정된다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퇴사 전에 꼭! 본인이 실업급여 수령 대상자인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참고로 저는 실업급여 수령 대상자가 아니라 받지 못했어요...)


나는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을까?



2. 신용카드 혹은 은행 계좌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이미 신용카드를 몇 개 사용하고 있고 은행 계좌도 여러 곳에 이미 개설해 두었기 때문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요. 제 동생(작년에 퇴사한 백수)이 며칠 전 신용카드를 만들려고 했지만 직장이 없기 때문에 거절당했다고 해요. 직장에 들어가지 않는 퇴사의 경우 위와 같이 금융 활동에 제약이 생기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 주변에서 마이너스 통장도 미리 만들어 두라고 하는데 저는 굳이 만들지는 않았어요.



3. 원천징수 영수증, 경력증명서


 지금까지는 매년 회사에서 연말정산을 해줬다면 이제는 우리가 직!접! 해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서 원천징수영수증을 꼭 챙겨야 해요. 원천징수영수증은 회사가 지급한 급여와 이미 납부한 세금을 증명하는 서류예요. 이 서류가 있어야 다음 연말정산에서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어요. 아 그리고 참고로 저처럼 퇴사 후 직장에 들어가지 않는 분들은 종합소득세 신고기간(5월)에 따로 신고해줘야 합니다. 종합소득세 신고 내용은 나중에 좀 더 자세히 써 볼게요.    원천징수 영수증은 세금을 위해 발급받아야 한다면 경력증명서, 혹은 기타 회사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 서류들은 본인의 경력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에요. 퇴사처리가 된 후에 회사에 연락해서 요청하기가 껄끄러울 수 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요청하는 게 좋아요.



4. 퇴직금


 정말 중요한 퇴직금! 퇴직금은 법적으로 1인 이상의 사업장에서 1년 이상 근로한 근로자가 받을 수 있는 돈인데요. 대략 1년을 다닐 때마다 한 달치의 월급이 퇴직금으로 나온다고 생각하면 돼요. 당연히 이 퇴직금에 대해서도 세금을 내야 해요. 만약 세금을 아끼고 싶다면 IRP(개인형 퇴직연금)에 가입해보는 것도 고려해볼 만해요. 하지만 저는 그때까지 기다리기가 힘들어서 일시금으로 받게 되었어요.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보면 됩니다.


퇴직금 계산해보기

퇴직금! 일시금이 좋을까? 연금이 좋을까?


내 퇴직금 산정서


5. 인수인계

 

 인수인계, 정말 중요해요! 퇴사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아무리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도 본인이 진행한 업무에 대해서는 깔끔하게 인수인계를 해줘야 해요. 우리는 프로니까요. 저는 개발자이자 여러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운영한 구성원으로서 인수인계해줘야 하는 항목들이 엄청 많았어요. 그래서 저만의 방식으로 인수인계 시스템을 만들어 진행했답니다. 인수인계에 관련된 내용은 다음번에 조금 더 자세히 다뤄볼게요.



6. 이력 업데이트 (LinkedIn 등)


 퇴사 전 본인의 이력을 담고 있는 링크드인, 이력서 등을 업데이트해주는 것이 좋아요. 퇴사 전에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에는 크게 두 가지 장점이 있는데요. 첫 번째는 아직 기억이 구체적으로 남아있을 때 본인의 회사 생활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잘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은 동료에게 물어볼 수도 있고, 회사의 문서를 통해 확인해 볼 수도 있어요. 두 번째는 이력서 업데이트에 필요한 데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이력서를 작성할 때에는 본인이 참여한 프로젝트의 이미지, 문서, 코드 등이 필요할 수 있는데 퇴사 후에는 이런 데이터를 활용하기 쉽지 않죠. 그래서 퇴사 전에 본인의 이력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요. 물론 공개되어도 상관없는 내용에 한해서요!  

매거진의 이전글 퇴사일기 D-37 : 왜 퇴사하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