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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자

by 로빈

밤늦게 서재에 남아있을 땐

굳이 서재로 나와 내 옆에 잠든다


밤늦게 거실에 남아있을 땐

굳이 거실로 나와 아내 옆에 잠든다


어느 순간 깨달았네

이 작은 고양이가

우릴 지키고 있다는 걸


고양이가 우릴 보호한다는 건

자기 몸을 현관문에 더 가까이 두는 것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어두움에 더 가까이 두는 것


보이지 않게 껴안는

조그만 숨소리 내며


두팔뻗고 늘어지게 자다

크릉크릉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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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