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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린혜원 Oct 30. 2020

孤獨死(고독사)

사진으로 짓는 詩/디카 시 3

남루한 하루를 걸어 놓았다

살아간다는 건 어쩌면

켜켜이 쌓인 허물 한 겹씩 벗겨 내는 일

쿨럭이던 그림자 어둠으로 스며들고

누울 곳 찾지 못한 어제의 몸, 홀로 아프다.


매일 죽고, 매일 다시 태어난다. 어제는 고독했고 오늘도 돌아보니 여전히 혼자다. 반짝이는 하루를 살아내, 덜 구겨진 삶의 껍질을 보존하고 싶지만 삶은 매양 녹록지가 않아서 벗어보면 각기 다른 모양새로 후줄근할 뿐이다. 허둥거리기만 했던 오늘의 나를 걸어놓고  다시 고단할 내일을 꿈꾼다는 건, 역설적이게도 살아있음을 누린다는 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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