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의 시대, 나를 찾아가는 길
등 돌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람들은 참 현실적이다. 자신에게 이득이 될 때는 다가오고, 불리하다 싶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등을 돌린다. 선배라고 불러주던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진심으로 따라주는 사람은 없고, 필요에 의한 관계만이 남는다.
처음엔 내 탓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부족해서, 내가 매력이 없어서, 내가 리더십이 부족해서 사람들이 떠나는 거라고. 밤마다 자책하며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더 친절하게, 더 배려 깊게, 더 너그럽게 대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문제는 내가 아니었다. 사람들이 원래 그런 거였다.
이기주의자가 되기로 한 결심
그래서 나도 결심했다. 나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자가 되기로. 왜 내가 먼저 배려하고,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는가? 왜 내가 상처받으면서까지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인정을 구걸해야 하는가?
이제는 남의 눈치를 보지 않기로 했다. 나를 알아달라고, 이해해 달라고 애원하는 것도 그만두기로 했다. 그런 모습이 마치 아부하는 것 같아 보였고, 무엇보다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인생은 결국 각자도생 아닌가. 태어날 때도 혼자, 죽을 때도 혼자다. 그런데 왜 살아가는 동안만큼은 누군가와 함께여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독고다이의 삶
독고다이라는 말이 있다. 혼자서도 당당하게,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예전엔 이 말이 외롭고 쓸쓸하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오히려 멋있어 보인다.
누구의 말에도 흔들리지 않고, 내 생각과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것으로 밀고 나가면 된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이해하지 못하든 상관없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이고,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한 책임도 나만 지면 되는 거니까.
물론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이기적으로 살자는 건 아니다. 기본적인 도덕과 양심은 지키면서, 다만 내 감정과 내 행복을 최우선으로 두자는 것이다.
관계의 진실
사람들과의 관계를 돌이켜보면, 진짜 진심이었던 순간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은 서로의 이익을 위한 거래였던 것 같다. 내가 줄 수 있는 게 있을 때는 친하게 지내다가, 더 이상 얻을 게 없다 싶으면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는.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더 이상 사람들의 변심을 보며 상처받지 않게 되었다. 애초에 기대하지 않으니까.
그렇다고 모든 사람을 불신하거나 냉정하게 대하자는 건 아니다. 다만 선을 긋고 살자는 것이다. 내 마음을 다 내주지 말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지내자는 것이다.
나만의 길
이제는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든 신경 쓰지 않는다. 선배라고 불러주지 않아도, 따라주지 않아도 괜찮다. 나는 나대로 내 길을 가면 된다.
중요한 건 내가 행복한지, 내가 만족하는 지다. 다른 사람들의 인정이나 관심은 덤이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상관없다.
혼자서도 충분히 재미있게 살 수 있다. 혼자 영화를 보고, 혼자 여행을 가고, 혼자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누군가와 함께할 때의 즐거움도 있지만, 혼자만의 자유로움도 있다.
마음의 평화
이렇게 살기로 결심한 후로 마음이 많이 평온해졌다. 더 이상 사람들 눈치를 보며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되고, 거절당할까 봐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원하는 걸 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만 어울리고, 내 기준에 맞는 삶을 살면 된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살고 있는데, 왜 나만 다르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각자도생의 시대다. 누구나 자신만을 위해 산다. 그렇다면 나도 당당하게 나만을 위해 살아보자. 그것이 더 솔직하고, 더 현실적인 삶의 방식일지도 모른다.
https://www.youtube.com/live/szKzml8WIG8?si=RSFguoOmWcruEAoG
이효리가 2024년 2월 국민대학교 졸업식에서 한 연설문의 주요 부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여러분은 그냥 여러분 마음 가는 대로 사십시오. 여러분을 누구보다 아끼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건 그 누구도 아닌 여러분 자신이며, 누구의 말보다 귀담아들어야 되는 건 여러분 자신의 마음의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나보다 나아 보이는 멋진 누군가가 멋진 말로 날 이끌어주길, 나에게 깨달음을 주길, 그래서 내 삶이 조금은 더 수월해지길 바라는 마음 자체를 버리십시오. 그런 마음을 먹고 사는 무리가 세상엔 존재하니까요. 그런 무리의 먹잇감이 되지 마세요.
나를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는 내 안의 친구와 손잡고 그대로 쭉 나아가세요. 그냥 ‘인생 독고다이다!’ 하면서 쭉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살면서 몸소 체득한 것만이 여러분의 것이 될 것입니다. 나아가서 많이 부딪히고 많이 다치고 체득하세요. 그래서 진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보세요.
따뜻한 마음으로 늘 바라보고 응원하겠습니다. 여러분을 위해서 이 연설문을 썼다고 생각하는데, 어제밤에 찬찬히 다시 읽어보니까, 이 연설문은 저 자신을 위해서 쓴 거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지금까지 제가 한 말 귀담아듣지 마세요. 여러분은 이미 다 알고 있고 잘 하리라는 것 알고 있습니다. 그만 떠들고 신나게 노래나 한 곡 하고 가겠습니다.
이 연설문은 “인생 독고다이” 정신, 즉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 자기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연설문 전문이 궁금하다면, 위에 인용한 내용 외에도 아래와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는 가족이다 하며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 더 조심하세요. 누구에게 기대고 위안받으려고 하지 마시고, 그냥 ‘인생 독고다이다’ 하면서 쭉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정말 소중한 인연을 잠깐씩 만날 때가 있어요. 그럼 또 위안받고 또 미련 없이 자기 갈 길 또 가야죠.
어떤가요? 그냥 노래 잘하는 예쁜 언니? 예쁜 누나라고 생각했습니까?
생각없이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인생 각자 사는 겁니다.
오늘도 나를 위해 파이팅 외치며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