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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르벌 Sep 13. 2023

Prologue

 여러 사람들과 같이 스노우보드를 타다 보니 주변 지인들에게 도움을 받는 일이 많았습니다. 도움을 받는 게 편하기도 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에게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보드에 대한 열정이 넘쳤을 때는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한 미안하고 불편한 마음을 기꺼이 감수하며 보드를 탔습니다.


 그런데 몇 년간 타도 실력이 늘지 않자 열정이 식기 시작했습니다.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고, 도움을 받아야만 보드를 탈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던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여러 불편함을 느끼고 싶지 않아 2022년 겨울부터는 보드를 타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잠시 쉬어 가기로 결정하고 나의 감정을 살펴보며 기록하다 보니, 보드를 타기 싫은 게 아니라 잘 타고 싶은데 마음처럼 되지 않아서 지치고 나 자신에게 실망한 상태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잘 타고 싶다는 생각을 버리고 가끔씩 대충 타다 보니 신기하게도 실력과 상관없이 다시 보드가 재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열정을 불태우기 위해 독립적인 보더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독립’은 모든 걸 혼자 해결하며 보드를 타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보드 장비도 스스로 관리할 줄 알고, 남에게 도움을 받더라도 자존심 상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도움을 받으며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보기로 했습니다.


 새롭게 취미를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 뭐든 완벽하게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실력이 늘지 않아 취미 생활에 한계를 느끼는 사람들, 남의 도움을 받기 불편해하는 사람들에게 제 글이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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