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TV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틀었다. 스키장이 나오길래 관심이 가서 봤는데, 스키를 타시는 98세 할아버지가 나왔다.
스키를 타신 지 38년 정도 되었다고 하셨다. 스키의 ‘스’ 자도 모르던 60세 때 스키 협회의 부회장직을 맡아 해외로 출장을 갔는데, 스키를 탈 줄 몰라 스키장에 들어갈 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 할아버지는 타지에서 스키를 배우기 시작해 98세의 나이까지 즐기며 타고 계신다는 내용의 이야기였다.
정말 놀랄 일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 정말로 가능하구나. TV를 보는 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100세가 다 되어 가는 연세에도 저렇게 열정적으로 스키를 타는 분도 계시는데, 나는 겨우 몇 년 타고 실력이 늘지 않아 지쳐 그만두려고 한단 말인가.
지금도 나는 체력이 안 좋아서 보드를 타면 온몸이 쑤신다. 체력이 따라 주지 못해 마흔이 되기 전에 곧 그만두게 될 것 같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그런 나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특히 할아버지의 마지막 한마디가 나에게 작지만 큰 울림을 주었다.
“뭐든지, 내가 이거는 한 번 해 보겠다 집중하면 거의 안 되는 일이라곤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