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
제목을 한참 들여다보았습니다.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
다정하다는 말. 참 좋은 말이지요.
내게 다정한 사람은 얼마나 좋은지요. 나도 누군가에게 다정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이 그림책은 늙은 우리 엄마의 이야기네요. 하얗게 머리가 새고 주름이 자글자글 잡히고 허리가 굽은, 나이가 많은 우리의 엄마들요.
물론 나보다 어린 당신의 엄마가 세련된 헤어스타일에 화장 잘 먹은 피부, 매일 운동하는 건강한 몸과 마음의 소유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나도 그런 비슷한 엄마가 있었어요. 이제 기억조차 가물가물 하지만 아빠가 엎어놓은 밥상을 자신도 발로 걷어차면서 대들던 당당한 엄마가요.
하지만 이제 세월의 무게를 지탱하며 살아온 나의 다정 씨는 온몸으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던 남편과 이별하고 적막한 집에 홀로 살고 있습니다.
다정해서 그랬을 거예요.
다정한 사람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고요.
나의 다정 씨, 울 엄마는 이제 나에게 다정 씨의 자리를 내어주네요.
넌 다정해서 할 수 있어. 넌 다정한 사람이야.
하지만,
한 사람의 다정 씨가 되지 말고 너 스스로의 다정 씨가 되렴.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