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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Nov 02. 2023

드리고 받은 선물

에베소서

그가 위로 올라가실 때에 사로잡혔던 자들을 사로잡으시고 사람에게 선물을 주셨도다.
《에베소서 4장 8절》


오늘 말씀은 구약을 인용한 에베소서 말씀입니다. 시편 68편 18절입니다.


주께서 높은 곳으로 오르시며 사로잡은 자를 끌고 선물을 인간에게서, 또는 폐역자 중에서 받으시니 여호와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거하려 하심이로다.


시편의 말씀과 에베소서의 말씀이 조금 다릅니다. 시편에서는 선물을 주는 주체가 사람이고 받는 주체가 하나님인데, 에베소서는 반대로 되어 있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있을까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두 말씀에 등장하는 선물이 과연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많은 단어들을 선물 대신 넣어보았습니다. 구원, 은혜, 사랑, 영광... 그렇게 하다가 마음에 딱 와닿는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소망입니다.


구약시대에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소망을 받으시는 분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들어 세상 전체를 다스리리라 그들은 소망하였습니다. 이 소망은 이스라엘 민족 외의, 시편의 표현으로 하자면 '폐역자'도 동일했습니다. 신의 힘을 업어 자신이 속한 나라가 그 어떤 나라보다 위대해지기를 소망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오셔서 하나님의 진정한 소망을 밝히셨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진정한 소망인 하나님 나라를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세상에 사로잡힌 우리를 하나님 나라로 사로잡으신 것입니다.


묵상의 끝에서 하나님 나라를 깊이 생각합니다. 선물로 주신 그 소망을, 그 나라를 진정으로 누리고 있는지 자문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공감하고 싶으나 공감하지 못하고, 이해받고 싶으나 이해받지 못하고, 사랑하고 싶으나 사랑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발견합니다. 그 중심에는 두려움과 귀찮음과 불편함이, 비틀린 만족감과 현실에 대한 안주함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묵상하는 오늘, 저와 여러분의 깊은 곳에 있는 어떠함을 아시면서도 이것들을 넘어서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풍성함을 감사함으로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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