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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Dec 10. 2017

하나님 말씀보다 당신을 묵상할 때가 더 많습니다

당신은 내 안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보다 당신을 묵상할 때가 더 많습니다

보이지 않으면 당신의 모습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당신을 만나고 돌아서서 영혼에 맺힌 당신의 모습을

계속 붙잡아보려 하지만, 손 모양조차 흐릿해집니다


그러나 당신의 이름에 내 마음은 요동합니다

당신의 모습을 잊고 내 이름마저 잊을 때에도

당신의 이름에 남은 따뜻함만이 마음에 있습니다

당신의 따뜻함에 닿고자 하는 나의 마음이 계속

내 안의 큰 부분에 남아 나를 끊임없이 괴롭힙니다


귀로 들어야 할 것을 당신에게 향하는 심장소리가 막고

눈으로 보아야 할 것을 당신의 모습을 쫓는 본능이 막습니다

분명 나는 당신에게 떠남의 인사를 했으며 지금 보이지 않아도

영혼만은 계속 당신의 손을 붙잡고 품에 꼭 안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어찌 저를 이렇게 시험하십니까

저는 당신 말씀에 순종하기를 결단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마음에 하나님 이외의 것이 있습니다

포기하려 수없이 다짐하지만 영혼이 놓지 않습니다

만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지 않다면 베내어 주십시오


계속 기다려도 하나님의 음성은 들리지 않습니다

반대로 당신에게 향하는 마음은 멈추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죽으라고 하시면 죽겠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죽으라는 말씀은 귀에 들리지 않습니다.


죽음까지 기다리는 저는

순금같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합당하다면 하나님이 이루심을

그렇지 않다면 이루지 않음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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