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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현 Oct 09. 2021

여행자가 현지인에게 고마워하는 이유

낯선 설렘: 중국

#중국 #선전 #심천


난 그렇게 생각해.

생판 본 적 없는 사람이 갑자기 불쑥 

우리 집을 구경하겠다고 들어와서 

구경뿐만 아니라

밥도 먹고 씻고 싸고 잠까지 잔다고 생각해봐.

으, 생각만 해도 별로다. 

그런데, 상냥하게 웃어주고, 

물어보면 대답 다해주고. 


그것만으로도

미안하고.

고마워. 


여행에서 내가 늘 갖는 마음.




물론. 

참 못된 현지인도 

엄청 많이 만났지만,

기본적으로 내 마음이 그래.

^^




간단한 인사말조차 모르고 방문한 버릇없는 이방인에게

끝까지 웃으며 친절히 길을 알려준 모든 행인들에게.

 

칠흑같이 어두운 밤 무수히 많은 골목을 기웃거렸던 나를

철저히 무시하고 지나쳐준 모든 좀도둑들에게.


낯선 돈이 익숙지 않아 주머니 속 모든 돈을 꺼내 내미는 건방진 손님에게 

솔직한 값만을 일일이 세어서 가져간 모든 상인들에게.


주소 하나 달랑 적힌 쪽지만을 내밀고 굳게 입을 다문 어이없는 승객에게

손짓 발짓 다해가며 끝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줬던 모든 운전기사들에게.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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