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집에서 사는 게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이 집 남자들이 ‘화’를 내기 전까지는. 먼저 ‘외할아버지’는 자기의 의견대로 진행이 안 되거나 할머니가 거친 반대와 함께 잔소리를 하실 때면 불 같이 화를 내셨다. 할머니와 엄마가 합세해서 반대를 해도 할아버지가 더 쎘다.
할아버지는 그 시대 남자치고는 키가 컸으며 목소리도 걸걸했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얼굴이 사자의 이목구비와 비슷하셨다. 평소에도 살짝 무섭지만 화가 나면 맹렬한 사자의 모습과 더 똑같았다. ‘무섭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기본적인 요소들은 다 갖추고 계셨으니 두 여인이 힘을 합해도 결국엔 깨갱 이었다.
그다음으로는 ‘큰 외삼촌’이었다. 외할아버지의 제일 많이 닮은 큰 외삼촌은 평소에는 잘 웃으시고 장난도 좋아하셨다. 그러나 우리가 장난의 ‘선’을 넘으면 마치 번개가 내리치듯 얼굴이 변해 있었다. 큰 외삼촌의 분노 스타일의 핵심은 ‘표정’이었다. 특히 눈을 보면 정말 나에게 큰 일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상상이 절로 일어났다. 한 번은 큰 외삼촌의 표정만 보고 울음을 터뜨린 적도 있었다.
그나마 화가 거의 없었던 '막내 외삼촌'은 육식동물들 사이에서 초식동물과 같았다. 그래서 사촌들과 나는 편하게 말도 많이 하고 장난도 많이 쳤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우리가 귀여워서인지 막내 외삼촌도 잘 받아 주셨다. (그러나 후에 내가 조금 커서는 나에게 유일하게 매를 드는 사람이 막내 외삼촌이셨다. 그것도 고등학생 때까지.)
사촌들과 나는 눈치껏 봐가며 노는 스킬(?)을 점점 익혔다. 그래야 혼나지 않고 더 오래, 더 재밌게 놀 수 있으니까. 그렇게 사촌들과 놀면 어쩌다 서로 싸울 일도 자연스레 생겼다. 동갑내기 여사촌과 싸울 때가 있었고 사촌 남동생과 싸울 때도 있었다. 그러면 자연스레 두 남매는 동맹이라도 맺은 것처럼 둘이 한 편이 되어 나와 싸웠다.
그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둘이서 덤벼도 밀리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승승장구하다가 동갑내기 여사촌이 이렇게 말했다.
“니 계속 그렇게 하면 우리 아빠한테 이른다? 우리 아빠 엄청 무서운 거 알제?”
“아빠한테 이르기 전에 그만 놀리고 얼른 미안하다고 해라.”
‘아빠’라는 단어에 나는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만약 나도 아빠가 옆에 계셨으면 사촌들과 더 길게 말싸움을 했을 것이고 주눅도 들지 않았을 텐데.
내가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 둘은 나와 안 놀고 둘이서만 놀 거라면서 옥상에서 2층 큰 방까지 뛰어갔다. 그곳에는 큰 외삼촌과 큰 외숙모가 누워서 티브이를 보고 계셨다. 사촌들이 방에 들어가자 조금 뒤 방 안이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큰 외삼촌이 사촌들에게 배방귀를 하며 장난을 치셨기 때문이다. 큰 외숙모는 말로는 그만하라면서 웃으며 과일을 깎고 계셨다.
나는 한참 동안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날 저녁 불 꺼진 방에서 엄마 옆에 누워 얘기했다.
“엄마! 엄마 우리 다시 아빠랑 같이 살면 안 돼?”
엄마는 내 말을 듣자마자 일어나 방에 불을 켰다. 그리곤 내가 죽을죄를 지은 것처럼 쏘아붙였다.
“지금 누구 때문에 여기에 와 있는데! 그럼 니 혼자 가서 아빠한테 가. 니 짐 들고 온 거 챙겨줄 테니까 당장 나가!”
이 집 남자들만 무서운 게 아니었다. 우리 엄마도 화가 나면 무서웠다. 아니 이 집 어른들은 화가 나면 다 무서웠다. 엄마의 벌 같이 쏘아대는 말과 이 집 어른들 특유의 무서운 표정이 더해져 공포가 배가 됐다. 벌벌 떨면서 잘못했다고 빌었다. 이 날 이후로 잘못을 저지르면 늘 불안하고 무서웠다.
정말 쫓겨날까 봐.
나는 다시 깜깜해진 방 안에 누워 생각했다. 왜 나는 이럴까? 내가 못된 아이라서? 내가 말을 잘 안 들어서 이런 걸까? 엄마와 아빠가 헤어진 게 나 때문일까. 이 모든 게 결국 다 나 때문에···.
https://youtu.be/A_MjCqQoLLA?si=nJbxEmoAlX7A_7RL
Hey Jude
Hey Jude, don't make it bad
헤이 주드, 나빠지게 하지 마
Take a sad song and make it better
슬픈 노래를 더 나아지게 만들어봐
Remember to let her into your heart
그녀를 네 마음에 들어오게 하는 걸 기억해
Then you can start to make it better
그러면 넌 나아지기 시작할 수 있을 거야
Hey Jude, don't be afraid
주드야, 두려워하지 마
You were made to go out and get her
넌 나가서 그녀를 얻게 되어 있어
The minute you let her under your skin
네가 그녀를 너의 피부로 받아들이는 순간
Then you begin to make it better
그러면 넌 좀 더 나아지기 시작할 거야
And anytime you feel the pain, hey Jude, refrain
언제든 네가 고통이 느껴지면, 주드야, 그만둬도 돼
Don't carry the world upon your shoulders
세상을 네 어깨에 짊어지지 마
For well you know that it's a fool who plays it cool
너도 잘 알잖아 쿨한 척 행동하는 것은 바보짓이야
By making his world a little colder
그의 세계를 조금 더 차갑게 만들면서
Nanana na~na nana na na
나나나 나~나 나나 나 나
Hey Jude, don't let me down
주드, 날 실망시키지 말아 줘
You have found her, now go and get her
그녀를 찾았으니 이제 가서 그녀를 얻어야 해
Remember to let her into your heart
그녀를 네 마음에 받아들이는 걸 잊지 마
Then you can start to make it better
그러면 넌 나아지기 시작할 수 있을 거야
So let it out and let it in, hey Jude, begin
그러니 표출하고 받아들여, 주드 시작해 봐
You're waiting for someone to perform with
넌 함께 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어
And don't you know that it's just you
그리고 알잖아 그게 바로 너야
Hey Jude, you'll do
주드, 넌 할 거야
The movement you need is on your shoulder
네게 필요한 행동은 네 어깨에 (달려) 있어
Nanana na~an nananana yeah
나나나 나~나 나나나나 예에
Hey Jude, don't make it bad
헤이 주드, 나빠지게 하지 마
Take a sad song and make it better
슬픈 노래를 더 나아지게 만들어봐
Remember to let her under your skin
그녀를 정말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기억해
Then you'll begin to make it better
그러면 넌 나아지기 시작할 거야
Better, better, better, better, better, oh! yeah
더, 더, 더, 더, 더, 오! 예
Na na na nananana nananana, Hey Jude
나 나 나 나나나나 나나나나 헤이 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