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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그리 Jun 14. 2023

30대로 살면서 느낀 것들 -2

어떻게 현명하게 살아갈 것인가

살면서 느낀 것 두 번째 중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첫째로, 무조건 경험만이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것이다. 지식, 돈, 명예는 한시적이라 영원할 수 없다. 풍요로운 경험을 통해 위 모든 것을 아우며 모두 쟁취할 수 있다. 특히 명예와 부는 부풀려진 본인 앞에서 자신을 속이는 일이 흔하다. 왕관을 쓴 자는 무게를 견뎌야 하듯, 주변의 기대와 시선 앞에서 나 스스로를 속인 채 기대에 부흥하고자 가면을 쓴 채 살아간다. 주변에서 늘 치켜세워주기 때문이다. 그 가면은 언젠가 벗겨져 본인의 본모습이 드러나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는 경우도 있다. 한없이 부풀려진 본인 앞에서 무릎 꿇는 것이다. 

 단, 오직 온전히 '나'의 경험에만 빗대어 삶을 들여다보면 편협한 잣대로 주변을 바라볼 수 있다. 내 경험만이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을 인정하지 않고 잘못된 사고를 강요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꼰대가 되어가는 과정이다. 이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이 바로 책이다. 책은 나와 다른 이들의 생각, 견해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사고를 넓힌다. 내 경험과 책 읽기가 동반될 때만이 우리는 비로소 인생에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둘째, 인연만나는 것은 더 힘들다. 20대 때는 친구들에게 수많은 소개팅을 시켜주고, 나 또한 내 주변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다. 만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당연히 관계의 폭도 넓어지고, 외롭다는 생각을 할 틈도 없이 하루를 바삐 보냈다. 하지만 30대가 되어 시간이 흐를수록 연애뿐 아니라 사람 만나기가 굉장히 어려워진다. 일단 먼저 각자의 업이 있기 때문에 온전히 하루 중 몇 시간 이상을 일에 투자해야 하고, 집에 오면 녹초가 되어 나만의 시간을 보내거나 쉬기 바쁘다. 평일에 맨날 친구들과 어울리는 삶을 더 이상 할 수 있는 체력이 없다.

 주변에서는 결혼하는 사람도 있어 각자 가정을 챙기기 급급하며, 인위적으로 취미 모임을 만들어 참여하는 것도 일회성에 가깝다. 취미가 같아도 마음 맞는 사람이 있어야 그 만남이 유지가 되기 때문이다. 30대는 '시간'이 곧 돈이다. 나 또한 시간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는다. 내 시간을 써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그만큼 값지다고 생각하기에 관계에서 굉장히 신중해진다. 결국은 인연을 만나는 것은 소개팅 밖에 없다. 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소개팅으로 만나서 결혼도 아니고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 확률이 단 13%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만큼 내가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여러 소개팅에 실패하고 집에 돌아가는 그 기분은 현타가 와서 견디기 힘들 정도라 한다. 돈과 시간을 몇 번째 허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으며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바라보기 때문에 자연스레 사람을 재게 된다. 경제활동을 하는 나이기 때문에 돈이나, 직업, 성격, 집안 등을 더 유심히 보게 되고 단 하나라도 내 조건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금세 돌아선다.

 30대 되면 이러니까 20대 때 많은 사람을 꼭 만나야 하고, 20대의 연애를 30대까지 이어가라는 것이 아니다. 20대부터 나를 부지런히 갈고닦아 내가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야 인연이 굳이 애쓰지 않아도 온다는 것이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그만큼 소중히 여기고 아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셋째, 보이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얘기한다. 겉치레는 크게 중요하지 않으며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꿔야 한다고 말이다. 내면의 강인함이나 아름다움을 가진 사람들은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보이는 그 이상으로 그 어떤 시류에도 흔들림이 없으며, 감정의 기복 없이 본인만의 일정한 패턴대로 세상을 살아간다. 내 심리가 흔들리고 마음이 불안정하면 잘하던 일도 그르치기 십상이며 주변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보이는 것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몇억보다 연예인급 조각처럼 잘 생긴 외모를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그 외모면 노력하지 않아도 따라오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길거리 캐스팅만 해도 생각해 보자. 내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고 나와 대화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 어떻게 나에게 명함을 주며 캐스팅 제안을 하겠는가? 외모가 출중하기 때문이다. 남들이 봐도 기분 좋은 얼굴을 가진 것도 본인만의 큰 무기다.
 중요한 비즈니스 자리나 격식 있는 장소에 갈 때를 떠올려보자. 격식에 맞지 않는 옷을 입거나 허름한 옷을 입은 채 겉모습에 무심하게 간다면 사람들은 그들의 내면적인 모습도 그럴 것이라고 동일시한다. 깔끔한 외면적 모습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좋은 인상을 주고 좋은 기회가 따라온다. 기회는 하늘이 주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주는 것이다. 최고급 명품을 두르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관심 있고 가치 있는 것에 조금이라도 투자한다면 그 물건을 더 아끼게 되고 내가 그것을 들고 갔을 때 나를 만나는 상대방에게도 '존중받고 있구나'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다.
 돈을 투자하는 것뿐만 아니라 운동을 꾸준히 하거나, 헤어스타일을 바꾼다거나, 매일 깔끔히 면도를 하는 것, 이 모든 것도 타인에게 긍정적으로 비칠 수 있는 강력한 습관이다.

 넷째, 자랑하지 말고 항상 겸손하라. 내가 좋은 일이 생겼다고 가정하자.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을 하고 다닌다. 나를 정말 진정으로 100% 축하해 줄 사람은 이 세상에 가족밖에 없다. 제일 친한 친구도 본인이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땐 축하해 주면서도 가슴 한편으로는 질투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건 그 사람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어쩔 수 없다. 인간은 원래 한없이 이기적이다. 내가 한없이 힘들 때 위로를 해주지만 그 위로 한편에는 본인 삶에 빗대어 타산지석 삼으며 '저렇게는 안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내 약점을 오히려 드러내는 꼴이 된다. 입을 닫고 귀를 열며 아무리 좋은 일이 생겨도 자랑하지 말자. 내 인생에 득 될 것이 없다. 남몰래 준비하고, 당당하게 이뤄내고, 그 위치가 설 때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 자랑만 늘여놓게 되면 결국 남는 것은 따가운 눈초리와 화살이다. 나 스스로만 만족하고 다음 스텝을 밟아나가는 데 더 집중하자.
 유명 연예인들을 보자. 흔하진 않지만 단 한 번의 조그마한 실수라도 본인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연예인이다. 한순간의 나락으로 치닫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미래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일이 나에게 또 일어나 추락할 수도 있으니 함부로 떠벌리고 다니지 말고 늘 겸손의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내 첫 번째 책은 내 인생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내 메시지가 처음 세상에 알려진 순간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내 책 제목이다. <<간단하게 더 단순하게>> 살아가야 한다. 생각을 많이 하면 안 된다. 그럼 결과는 항상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온갖 핑계를 만들어 시도하지 못하게 만든다. 우리 뇌는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고 항상 보수적이기에 그렇다. 생각하지 말고 바로 행동에 옮겨야 한다. 아무리 내가 계획적인 인간이라 해도 모든 경우의 수를 예상할 수는 없다. 여행이 곧 인생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행에서 갑자기 소매치기를 당한다거나, 길을 잃는다거나 하는 돌발상황을 우리는 예측했는가?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잡념이 많아지는 순간 존재하지도 않는 내 상상 속의 걱정과 상황들이 모여 내 미래를 갉아먹는다. 그냥 간단하게 더 단순하게 뇌를 깨끗이 하고, 과도한 생각 없이 바로 행동에 옮기자. 그 어떤 작은 보상이라도 나에게 기필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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