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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그리 May 25. 2024

인생은 운이 99%다

자기 암시는 운을 어떻게 끌어들이나

세계적인 부자를 떠올리면 대개 미국의 워런버핏이나,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빌게이츠를 꼽는다. 각 데이터별물론 루이뷔통 회장 베르노나, 멕시코 재벌 카를로스 슬림 등 예외가 있더라도 둘 중 한 명은 늘 포함된다. 빌게이츠는 시애틀에 한 외곽 도시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가 다니는 중학교에는 컴퓨터가 있었는데, 처음 가지고 놀다 서서히 재미를 붙여 지금 세계적인 부자가 됐다. 근데 생각해 보자. 만약 당시 빌게이츠가 다니는 중학교에 컴퓨터가 없었다면 지금 본인의 모습을예상할 수나 있었을까?  심지어 그 당시 미국에서 컴퓨터가 있는 중학교는 5%도 안 됐다. 그때 우연히 그 중학교에 컴퓨터가 있었기 때문에 빌게이츠도 관심을 가진 것이다.

지금 소위 돈 좀 만진다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 워런버핏도 보자. 그는 6살 때부터 주식에 관심을 들여 현재 버크셔헤서웨이라는 세계적인 투자회사의 CEO다.돈이 많아도 늘 아침에 똑같은 맥도날드를 먹고, 몇십 년 전 산 주택에 그대로 사는 등 매우 검소하기로 유명하다. 미국 S&P 500의 50년 지표를 보면 약 5배 이상이 올랐고, 미국의 모든 산업은 과거대비 기하급수적으로 커져 전 세계를 휘어잡는 초강대국이 되었다. 자연스레 달러는 기축통화가 됐고, 이는 워런버핏이 자연스레 투자의 귀재가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근데 만약 워런버핏이 미국 말고 한국에서 태어났다면어땠을까. 일본, 아니 아프리카였다면 어땠을까. 한국에서 한국시장에만 투자했다면 아무리 투자를 잘해도,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을까? 결국 현재의 모든 합이 100% 맞아떨어질 수 있었던 건 운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사람들은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재능이라 말한다. 인생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인생이 잘 풀린 사람을 부자라고 거시적으로 정의해 보면, 부자는 99%의 운과 1%의 재능과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운이다.


2019년, 어느 날 일을 하다 잠시 전화통화를 하러 나갔다. 얘기가 길어져 점심시간을 놓쳤다. 전화통화를 하던 중 누군가 나에게 업무상 도움을 요청했는데 내가 자리를 비웠다. 그 여성직원은 내 자리까지 직접 와 전화통화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서로 점심시간을 놓쳐 같이 먹을 사람이 없었고, 우연히 점심을 함께 했다. 그녀가 지금 내 와이프가 됐다. 만약 내가 그때 연차를 쓰고 회사를 안 나왔었다면? 그 순간 잠시 전화통화를 하러 밖에 나가지 않고, 그녀의 요청에 업무를 정상적으로 했었더라면? 만약 전화통화가 길어지지 않아 점심시간에 걸리지 않았다면? 지금 내 옆에 와이프는 평생 보지 못했을 것이다.

인연만 이런 것이 아니다. 복권 1등 당첨자의 사연들도모두 제각각이다. 우연히 실수로 버스에서 한 정거장 일찍 내렸고, 눈앞에 복권방이 있어 남은 현금으로 샀는데 1등이 당첨된 사람도 있다. 만약 그가 그때 버스에서 졸지 않고 한 정거장 일찍 내리지 않았더라면 복권당첨은 인생에서 없었겠지.

4번이나 떨어진 회사를 5번째 도전 때에 그냥 포기하고 안 넣으려는 중, 마감 10분 전에 친구의 권유로 다른 직무로 지원서를 조금 수정해서 다시 냈는데 합격해서 지금 회사를 다니고 있다. 대학도 마감기간을 착각해 지원 기간이 두 시간 지났는데도 담당자가 받아주어 겨우 입학해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커피 한잔 중, SNS에 글 적는 걸 좋아했던 나를 보고 친구가 브런치를 추천해서 도전한 것이 지금까지 글에 재미를 붙였고, 책도 출간하는 기회까지 얻었다.


그때 친구와 커피 한잔을 안 했더라면, 친구가 내 인스타그램을 안 봤더라면, 대학 인사담당자가 그분이 아니었다면 지금 회사를 다니고도 있지 않았을 거고 글을 쓰지도 않았을 거고 대학도 재수, 삼수를 해서 다른 곳으로 갔을 거다. 이건 99% 그냥 운인 것이다. 매사가 이렇다. 하물며 2024년이나 돼서 날씨조차 아직도 정확히 예측 못하는데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우리는 아무도 모른다. 그 어떤 전문가도 그냥 예측만 할 뿐.

실행에 옮기는 자도 사실 그 예측자중에 일부분 밖에 안 된다. 우리나라 애널리스트들이 본인들이 투자자에게 추천하는 대로만 투자했다면 이미 그들 모두가 사실 억만장자가 되어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이유는 본인들도 미래를 솔직히 모르기 때문이다.

18년 부동산 폭등기 직전에 집을 산 사람은 앞으로 폭등할 걸 알고 샀을까. 그때 판 사람은 그 반대로 생각해서 판 걸까? 23년 부동산 가격이 꼭대기에 있을 때 산 사람은 폭락할 걸 알고 샀을까? 전혀 아니다. 당연히 더 오를 줄 알고 샀겠지. 단순히 정의해 보자면 싸게 산사람은 운이 좋았던 것이고, 비싸게 산 사람은 운이 나빴던 것뿐이다.


이처럼 우리는 매사를 결과론적 관점에서 본다. 다 지나고 나서 현재에서 과거를 회상하고 나서야 그 결정이 옳았고, 그 용기가 대단했고, 시작이 남달랐던 것이다. 우리가 접하는 모든 결과는 개인의 노력이나 재능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힘에 늘 좌우되는데, 그게 바로 운이라는 생각을 한다. 성지순례라는 말이 있지 않나. 원래는 성지를 순서대로 참배하는 여행을 뜻하는 단어이나, 요즘은 ‘당시는 하나의 예측으로만 봤던 게 실제로 이루어졌을 때’로 쓰인다.  '그때 집을 샀어야 했네요. 성지순례 왔습니다' '그때 엔비디아 주식을 샀어야 했네요', (이강인 논란이 있었을 당시) 그때 벤투감독이이강인을 안 뽑은 이유를 알겠네요. 이제야 성지순례 왔습니다', '(한 유투버가 사고를 쳐서 나락 갔을 때) 전애초부터 눈빛보고 인성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등.


그럼 애초에 운에서 모든 게 좌우된다고 하면 그냥 가만히, 아무것도 안 하고, 도둑놈 심보로 살면 그만이겠네? 아니다. 우리는 이제 제일 중요한 것, 인생의 99%라고 하는 운을 끌어들이는 작업을 해야 한다.

사람은 무조건 자기가 잘하는 게 하나씩 있다. 왼쪽 손을 지금 한번 보자. 이 손가락도 다섯 개 가지각색 길이며, 생김새며, 위치며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사람이 안 그럴 수가 있겠나. 모두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하면 베스트겠지만 이런 사람들은 극소수다. 내가 조금이라도 잘하는 일을 찾기 위해서 현실적으로 우리는 투트랙으로 살아야 한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걸 놓지 않고 조금씩 해 나가면서 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꿈을 놓지 않는 것이다. 돈은 벌어야 오늘 밥을먹고, 여행도 가고, 담배도 피우고, 월세도 내고, 옷도 사 입고, 사랑하는 사람과 데이트라도 할 수 있으니 이게 가장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며 꿈을 키울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다. 자기 전 30분 아니, 15분이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잔다면 그게 하루 중 결국 온전히 남는 장사다. 30분만 해도 일주일이면 세 시간 반이다.

중요한 건 하나만 파든, 생활고로 인해 투트랙으로 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티든, 그건 그 나중문제고 가장 먼저 일단 뭐라도 해야 된다. 글이라도 써야 책이 나오고,영상이든 글이든 사진이든 뭐라도 어디라도 올려야 나중에 인플루언서가 될 가능성이라도 있지 않겠나.  환경이 뒤받쳐 주지 않는다면 그 환경이 될만한 곳으로 가면 된다. 내 울산 친구들 중에는 서울로 온 사람이 참많은데 대다수가 지방 울산에서는 각자의 꿈을 펼칠 수 없는 조건 이어서다. 서울만의 생테계에서 돈을 벌 수 있고, 내가 원하는 꿈과 똑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과 경쟁하며 비집고 들어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울로 온 것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사실 상관없는 게 어차피 운의 요소가 크기 때문에 완벽해도 성공 못할 수 있고, 완벽하지 않아도 오히려 성공할 수도 있다. 그냥 내 길을 나아가면서 조금씩 상황에 맞게 고쳐가면 그뿐이다.

이때 한번씩 내가 한 선택에 있어 후회되는 순간이 있을 때 나를 잡아주는 것이 자기 암시다. 내가 생각하는 그 꿈의 최정상을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여보는 것이다. 절대 내가 걸어온 길을 후회 속에 되돌아보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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