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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그리 Jul 08. 2024

돈 모으는 현실적인 이야기

왜 사람들은 부자가 되려 하는가

오늘은 우연히 책 한 권 읽은 김에 오랜만에 좀 현실적인 얘기를 해볼까 한다. 더 잘 살아보자는 이야기.

어떻게? 경제적으로 좀 더 풍족하게. 어제 우연히 서점가서 집게 된 베스트셀러 1위 더 머니북(토스뱅크 저) 얘기다.


자본주의는 곧 돈과 직결된다. 타인의 주머니에 있는 돈을 각자의 주머니 속으로 누가 더 많이 넣는지 게임이다. 자본주의에서 돈이 많으면 대부분의 것들이 편리해진다. 억울한 일을 당할 확률이 현저히 줄어들고, 나를 지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된다.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그 사람이 평소에 진실된 말을 하는 사람인지를 돌아봐라. 간혹 이런 사람도 있다. “저는 돈보다 명예가 더 중요해요”, “현대차 생산직보다 7급 공무원이 더 명예가 있어 선호해요”  명예의 정의를 다시 찾아보고 와라. 이 명예라는 것도 결국 금전적인 대가가 주어지기 때문에 선호하게 되는 거다.

조선이 왜 망했을까? 돈 없는 거지 선비와 부자 상인. 돈이 있는 쪽이 힘이 당연히 센데 그걸 관리하는 지배계층이 돈이 없으니 신분을 돈으로 사고팔고 나라 기반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이렇듯, 누구나 부자가 되려 한다. 그래서 허황된 뜬구름 잡는 얘기 말고 평범한 우리 같은 서민이 부자가 되기 위해 사전에 2가지 준비해야 할 것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부자는 내가 아직 부자가 아니라서 모른다. 근데 적어도 부자가 되기 전 최소한 갖추어야 할 태도는 뭔지 안다. 진짜 부자들은 이 글 안 읽어도 되니 뒤로 가기 누르면 되겠다.


이 책은 현대사회에서 저축, 부동산, 주식, 보험, 퇴직금, 소비습관 등 우리 생활에 밀접한 경제를 총망라하는 마스터북이라고 할 수 있다. 증권부터 적금, 예금, 모임통장까지 현재 토스 하나만 파는 입장으로써 책 저자만 보고 어느 정도 신뢰가 갔다. 또 이 책을 돈 주고 사고 싶었던 이유는

돈 많이 벌기 위해서는 돈 관련된 일을 하라

이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은행, 증권사,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가 돈을 많이 버는 이유다. 돈과 가장 가까이서 일하면 무조건 돈을 많이 번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금융권 앱 중 최고의 UX(user experience)를 자랑하는 토스 직원들의 이야기를 몸소 듣고 싶었다.

우선 책의 표지부터가 특이하다. 상자 안에 책이 들어가 있다. 안에 무슨 내용인지 가늠이 안 간다. 그래서 궁금해서 어쩔 수 없이 사게 만든다. 역시 돈을 만지는 사람들의 마케팅역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근데 전체적인 책의 구성은 많이 아쉽다. 100개의 질문에 관한 답과 몇 개의 인터뷰로 이뤄져 있는데 금융과 경제에 아무런 정보를 가지지 않은 초보자를 대상으로 쓰인 책이었다. 예적금, 주식, 부동산, 퇴직금, 세금, 대출 등의 단조로운 설명은 오랜 기간 주식을 해오고, 내 집마련, 대출 경험등이 있는 내가 크게 얻어갈 정보는 없었다.

다만,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것을 꼽으라면 <소비단식일기>로 브런치 대상을 받았던 서박하 작가님의 소비습관 노하우, 300만 구독자 최고의 경제 유투버 슈카월드의 돈에 대한 통찰은 앞으로 어떻게 돈을 모으고, 현 위치에서 어떻게 경제적으로 더 나아갈 수 있을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는 거였다. 이 책의 인터뷰 파트를 읽으면서 그동안 알면서 경시해 왔던 IRP나 보험, 자산배분은 지금 내 상태를 점검하는 데에는 어느정도 도움이 됐다. 이 외에 본인만의 소비 철학이 확실하고, 재테크에 관한 기본 소양이 있는 사람에게는 이 책을 추천하지 않는다. 돈에 ‘ㄷ’자도 모르는 진짜 초보자들에게 유용한 경제 입문서다. 윤수현작가, 사이다경제 유튜버, 김경일 교수 등 유명인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면서 원론적이고 단편적인 정보전달에 지나지 않는 책의 내용은 내 삶에 어떤 쓸모를 찾을 수 있을지 고심하게 한다.


이 책을 읽고 그나마 다시 느낀 확신은 부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첫 번째는 미국주식. 그 안에서 인덱스 펀드(ETF)를 해야 한다.

미국 500대 기업 지수를 추종하는 S&P500, 기술주를 모아둔 나스닥(QQQ)은 그냥 불패다. 왜 그럴까?

경제는 호황을 거쳐 정점에 다다르면 하강기를 겪고, 하강이 계속되면 바닥에 도달한 후 다시 상승하는 시기를 거쳐 정점에 도달한다. 이 사이클은 변함없다.

사이클이 그간 몇십 년 간 몇 번 있었냐의 차이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미국이 양적완화(QE)로 돈을 풀면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와야 하는데 미국인에겐 위협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 이유는 하강기 때 다른 국가가 기축통화인 달러를 쌓아두고 지속적인 수요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이때 미국은 혼자 대부분의 산업을 아웃소싱하고 IT나 AI와 같은 첨단산업기술을 발전시켜 나간다. 결국 미국은 침체와 불황을 수출하고 미국만 잘 사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전 세계는 결국 미국으로부터 돈이 풀리고, 미국에 다시 돌아오는 시스템이다. 기축통화 달러는 이렇게 힘이 세다. 오늘 아침자 뉴스만 봐도 또 환율이

1,400원에 접어든다고 한다. 앞서 말한 그 다른 국가가 한국도 당연시 포함된다는 뜻이다. 캘리포니아 경제규모가 한국 아니, 영국보다도 큰데 이는 당연한 수순이다.

1년이 지나는 2년이 지나든 10년이 지나든 그냥 오늘 당장 하루라도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 개인이 돈을 버는 길이다. 늦게 사면 늦게 살수록 돈을 더 많이 내야 한다. 나는 그걸 지각비라고 부른다. 심지어 결혼을 할 때나 내 집 마련을 할 때나, 목돈이 필요한 순간에서는 즉각적으로 현금화할 수 있다는 것, 장기투자를 할 시 무조건 오른다는 것, 괜한 곳에 시간투자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매우 매력적이다.


현대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바뀐다. 전쟁이나 인플레이션, 대선 등 한 사람이 뉴스를 며칠만 보지 않으면 따라갈 수 없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현업에 있으며 이 모든 걸 캐치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 전 세계 정세와 세계경제에 어떤 쇼크가 닥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한 기업을 집중적으로 공부해 미래 성장가능성을 예측하고, 한 기업에 장기적으로 배팅하는 것은 사실상 도박에 가깝다. 이런 점에서 세계 정상 미국기업 전체에 투자하는 것이 여러모로 시간도 절약하고, 수익도 볼 수 있는 길이다. 그거 공부할 시간에 그냥 지수에 돈 다 박아놓고 내가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에 시간을 투자하는 게 미래에 훨씬 합리적이다.

미국 전체에 투자하는 방법(지수 추종 ETF)하는 법은 간단하게 두 가지다. 먼저 연금저축펀드나 IRP로 미국 타이거 S&P 500, KB STAR S&P 500 각 증권사에서출시한 상품을 사면 된다. 연말에 공제도 받고, 미국에 투자하는 일석이조를 누릴 수 있다. 단, 증권사가 아닌 은행에서 IRP를 가입하면 미국지수에 투자할 수 없으니 이를 주의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환전을 해서 직접 투자하는 방법이다.

VOO, SPY(S&P 500 지수)와 미국 주식 전체 지수를 추종하는 VTI를 주로 많이 구매하며 SPY가 VOO보다자산규모가 크나 운용수수료가 조금 더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배당도 달러로 들어온다. 배당받으면 그 돈을 다시 재투자하면 된다. 그게 복리다. 복리는 시간의 힘을 믿고 가는 것이기에 시간만 지나면 그 힘은 상상이상으로 커진다. 단, 직접투자를 할 경우에 월 250만원 이상 수익에 대해서는 22%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어차피 장기투자를 목표로 한다면 연금저축펀드에 투자하는게 이득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선택은 자유다.

그럼 언제 매수하면 되는가? 돈이 생길 때마다 그냥 무지성 매수하면 된다. 어차피 내리든 오르든, 다시 말하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오늘 사는 게 제일 싸다.


두 번째로 부자가 되기 전 준비해야 할 것은 내 집마련.이 책에서 여러 종류의 청약을 소개하고, 24년 1월분 최신자료를 활용해 청년들이 내 집마련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는 점은 좋았다. 근데 이건 사실 나무위키나 최신 뉴스를 조금 들여다봐도 알 수 있는 정보고,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효익을 줄 수 있는 경매나, 급매, 저리로 대출받아 이득을 보는 신생아대출, 버팀목, 디딤돌 대출에 관한 전체 생애주기 로드맵은 전혀 나와있지 않아 좀 아쉬웠다. 그냥 정의만 달랑 나와있다. 요즘같이 결혼도 늦고, 출산도 늦은 시기에 언제 어떻게 이 정책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하는지, 현실적으로 내 자산이 얼마 정도 있을 때 이런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가 있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대기업에 취업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습니다”


“의사, 변호사, 변리사, 감정평가사 같은 전문직 시험을 공부해서 합격하면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집값이 앞으로 오를지, 내릴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이런 대출이 있으니 빌릴 여유가 되시면 대출받아 집 사세요”


로 밖에 안 들린다. 진부하거나 틀에 박힌 정보들. 앞으로 나올 청년에게 유용한 경제 관련 책들은 이런 클리셰를 깨야 한다고 본다. 이걸 차치하고서라도 베스트셀러 1위를 할 정도의 책은 확실히 아니다.


부동산 정책은 정부가 바뀔 때마다 아니, 매년마다 바뀐다. 서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대통령 후보들은 늘 부동산 공약부터 첫 번째로 들고 온다. 그때 그 정책이 나올 때 내 상황에 맞으면 대출받아 집을 사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타이밍은 늘 맞지 않다. 한국인의 자산은 대부분 80% 이상이 부동산이 절대적이고, 이걸 떠받들어야 하는 구조기에 집값은 웬만해선 안 떨어질 것으로 본다. (특히 서울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일본 버블과 같은 대폭락은 절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 여유가 있으면 그냥 무조건 S&P500 ETF처럼 무조건 빨리 사는 게 이득이다. 만약 내가 무주택자이고, 실거주를 위한 주택구입이라면 더더욱 망설일 것도 없다.

오르면 좋은 거고 떨어져도 어차피 거기 내가 살아야 하는데 뭐 어떤가. 그냥 계속 살면 된다. 주식도 -20%든 -30%든 내가 팔아야 손해인 거다. 그냥 갖고 있는 거랑 똑같다. 특히 생애최초 주택구입은 취득세도 면제고, 국가에서 주는 혜택들이 많기 때문에 자산의 유동성, 직장과의 직주근접성을 잘 고려해서 하루라도 빨리 구매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인플레이션도 한몫한다. 오늘의 100만 원과 10년 뒤의 100만 원은 아예 가치가 다르다. 20년 뒤 100만 원은 더 평가절하 되어있다. 생활물가도 10년 전 자장면이 4천 원했는데 지금 7천 원인 것처럼 오늘의 바나나 하나 가격과 10년 뒤의 바나나 가격은 또 다를 것이다. 자재 및 인건비도 그럼 또 오르겠지. 그럼 아파트 가격은? 당연 오른다. 무주택자로 계속 남으면 인플레이션 햇지가 안된다. 현금으로 놔두는 것은 본전이 아니고 그냥 손해다. 그걸 하루라도 빨리 알아야 한다. 청약이 되면 좋겠지만 청약될 때까지 언제 기다릴래? 청약 안되면 계속 안 살래? 그럴 바에 그냥 지역 정하고 그 지역 공인중개사 찾아서 급매 나오면 연락 달라고 해서 사는 게 훨씬 현명하다.


이 책의 교훈이다. 미국주식과 내 집마련은 무조건

As soonest poss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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