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
처음이라 그래 며칠 뒤엔 괜찮아져...
브라운아이즈의 벌써 일 년이란 노래 가사처럼 괜찮아진 줄 알았다. 작년에도 마찬가지로 무더운 여름 광복절 다음날 장마기간인 줄 알았는데 친할머니 돌아가신 날은 참으로 날씨가 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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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을 적고 나서 벌써 1년이 지났다니 참 시간이 빠르다. 1년 전 글을 다시 읽어보니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다시 떠오른다. 많이 당황하기도 했고 별 실감도 안 나던 그리고 발인하러 가면서 펑펑 울던 그날. 굉장히 충격이 컸던 날이었는데도 지금은 또 별 탈 없이 잘살고(?) 있다. 할아버지도 많이 좋아지신 거 같다. 어제 오래간만에 다시 친가 식구들을 코로나 때문에 최소인원으로 모였다. 도착하니 제사상이 벌써 준비가 되었었고 그래서 바로 제를 올렸다. 사실 제사라는 건 살면서 평소 기억도 안 하다 이런 때에 한 번씩 다들 기억해주고 바쁜 가운데 가족들이 모여 서로의 안부도 묻고 맛있는 걸 먹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친가 쪽은 이런 마인드를 대부분 가지고 있어서 제사도 크게 거창하지 않고 다들 약식으로 간단하고 간편하게 했다.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 앞에서 평등하다. 오는 데는 순서가 있지만 가는 데는 순서가 없다. 어쩌면 매일매일 나에게 우리에게 기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아프가니스탄 소식을 보면 한국이란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다시금 되뇌어진다. 나도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 하겠지만 매일 맞이하는 기적 속에서, 내가 기적을 만들고 갈 수 있다면 삶을 부여받은 의미가 생기지 않을까... 어쩌다 태어나 어쩌다 사는 이 세계에서 그저 소리 소문 없이 끝나고 싶지 않다. 분명 가족의 죽음은 슬프지만 그 죽음을 곁에서 바라본 자들은 삶에 대한 감사와 함께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고민해보는 인생의 위대한 사건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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